비만신약 ‘콘트라브’ 마침내 FDA 승인관문 패스
허가신청 반려ㆍ검토기간 재연장 등 우여곡절 끝 결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11 11:08   

새로운 비만 치료제 기대주 ‘콘트라브’(Contrave; 염산염 날트렉손+염산염 부프로피온 서방제)가 마침내 FDA의 승인관문을 넘어섰다.

FDA는 ‘콘트라브’를 칼로리 섭취량 감소 식이요법과 운동에 병행해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로 발매토록 승인했다고 10일 공표했다.

이로써 ‘콘트라브’는 지난 2011년 1월말 FDA로부터 허가신청이 반려된 데 이어 허가신청서가 재차 제출된 후에도 거듭 검토기간이 연장되면서 허가취득을 학수고대하던 이들을 살빠지게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발매가 허용됐다.

‘콘트라브’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제약기업은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오렉시젠 테라퓨틱스社(Orexigen Therapeutics)이다.

‘콘트라브’는 체질량 지수(BMI) 30kg/m² 이상의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 27kg/m² 이상의 성인 과다체중자로 고혈압, 2형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증상을 동반한 이들이 사용하는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이와 관련,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전체 성인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는 형편이다.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대사계‧내분비계약물국의 장-마르크 게티에 국장은 “비만이 지속적으로 주요한 공중보건 현안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칼로리 섭취량 감소와 운동을 비롯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실천에 병행해 ‘콘트라브’를 복용할 경우 비만환자 또는 최소한 한가지 체중 관련증상을 동반한 과다체중자들의 지속적인 체중조절을 위해 또 하나의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트라브’는 이미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들인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을 서방제 제형으로 복합한 약물이다. 날트렉손은 알코올 및 아연양 제제 의존성을 치료하는 약물이고, 부프로피온은 우울증 및 계절성 정서장애, 금연보조제 등으로 승인된 약물이다.

‘콘트라브’의 효능은 1년 동안 치료를 진행한 체중 관련증상들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4,500여명의 비만환자 및 과다체중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면밀히 평가됐다. 이들 시험의 피험자들은 칼로리 섭취량 감소와 규칙적인 운동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병행했다.

그 결과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한 임상시험에서 ‘콘트라브’를 복용한 환자들은 1년 후 체중이 플라시보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평균 4.1%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42%의 환자들이 최소한 5%의 체중이 감소해 플라시보 대조群의 17%를 훨씬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2형 당뇨병 동반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다른 임상시험의 경우 ‘콘트라브’ 복용群의 1년 후 체중이 플라시보 대조群에 비해 평균 2% 낮은 수치를 보인 데다 전체의 36%가 최소한 체중의 5%를 감량하는 데 성공해 플라시보 대조群의 18%를 2배나 웃돌았다.

하지만 FDA는 유지요법 용량으로 ‘콘트라브’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12주 동안 복용한 후에도 체중이 최소한 5% 감소하지 않았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용을 지속하더라도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체중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콘트라브’는 아울러 부프로피온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자살충동 및 항우울제 복용에 수반되는 부작용 위험성에 대해 의료전문인 및 환자들에게 주의를 요망토록 하는 내용의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을 삽입해야 한다. 여기에는 금연을 위해 부프로피온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중증의 신경정신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음이 포함되어야 한다.

FDA는 또 ‘콘트라브’가 간질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간질장애 환자들을 복용을 삼가야 하고, 간질 증상 위험성이 용량비례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콘트라브’를 복용하는 동안 간질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할 뿐 아니라 재복용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FDA는 임상적 중요성은 확실치 않지만, ‘콘트라브’가 혈압 및 심장박동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혈압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을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이유에서 ‘콘트라브’ 복용에 착수하기 전에 환자들의 혈압과 맥박을 측정해야 하고, 이후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프로피온을 함유한 다른 약물들과도 ‘콘트라브’를 병용하지 말 것을 요망했다. 섭식장애 환자들과 아편 또는 아편양 제제 의존성 환자, 급성 아편양 제제 금단증상이 나타난 환자 등도 복용금기 대상에 포함시켰다.

알코올, 벤조디아제핀系 약물, 바르비투르산염 제제, 항경련제 등의 복용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환자들 역시 ‘콘트라브’를 복용해선 안되고, 임산부나 임신을 시도하고 있는 여성들도 ‘콘트라브’를 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DA는 이 같은 부분들을 감안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시판 후 조사를 요망했다.

‘콘트라브’의 미국시장 발매는 오렉시젠 테라퓨틱스社의 북미시장 파트너인 다케다社 미국 현지법인이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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