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추출물(ginkgo biloba)을 복용하면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초기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美 캘리포니아大 샌디에이고분교(UCSD) 의대 조디 코리-블룸 박사팀은 18일 콜로라도州 덴버에서 열린 美 신경과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보급제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1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토록 한 결과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개선효과를 보였다는 것.
다만, 이 같은 결론은 소규모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수행된 초기 단계의 연구결과에서 도출된 제한적인 수준의 것이므로 상관성을 보다 확실히 규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규모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블룸 박사는 덧붙였다.
은행잎 추출물이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인지능력의 감퇴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공개된 바는 있으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경우에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질환의 일종인 美 다발성 경화증학회에 따르면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되면 뇌내와 척수에서 신경세포들을 보호하는 물질인 수초(髓墅)가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약화, 피로감, 통증, 무감각 또는 손발이 저리고 따끔거리는 느낌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절반 정도는 기억력과 집중력, 판단력 등이 저하하는 등 인지능력에 장애가 수반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블룸 박사팀은 21명의 시험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일부에는 처음 3개월 동안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한 후 다음 3개월 동안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시켰다. 나머지 그룹에는 6개월 동안 은행잎 추출물을 계속 복용토록 했다.
시험과정에서 연구팀은 매일 240㎎의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시켰다. 이는 흔히 은행잎 추출물이 함유된 정제에 들어가는 60㎎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다.
시험을 진행하는 동안 블룸 박사팀은 3개월이 경과한 시점과 시험이 종료되었을 때 등 2차례에 걸쳐 참여자들의 기억력·주의력·판단력·심리상태 등을 측정하는 일련의 인지능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토록 한 후에 시행했던 테스트에서 환자들의 주의력과 기억력이 뚜렷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블룸 박사는 이 같은 효과가 기억력 및 주의력과 관련한 일부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일 뿐, 뇌의 인지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