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호' 비교적 연착륙…당면과제는 '현안 매듭'
[출범 6개월 대한약사회 집행부 평가와 과제 ①] 주변 단체와의 관계개선 주목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09-09 06:38   수정 2013.09.09 06:57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취임후 2개월 무렵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있다.

"대한약사회가 이렇게 바쁜 곳인줄 미처 알지 못했다. 지난 시기 '대한약사회가 놀고 있다'는 표현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 그동안 회무에 몸담은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

웬만한 행사나 자리에는 참여하려는 조 회장 자신의 의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중앙회인 대한약사회가 무척 바쁘다는 표현을 이렇게 대신했다.

지난 3월 7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조찬휘 회장과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바빴던' 지난 6개월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살펴봤다.


조찬휘 집행부의 출발은 불안했다.

변화를 희망하는 회원의 여론이 선거를 통해 표출되면서 약사회 집행부는 십수년만에 패권이 넘어갔다. 집행부는 교체됐지만 새로 출발하는 '조찬휘호'는 쌓인 현안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 나가느냐는 당장의 과제가 주어졌다.

최초 위기는 인선과정에서 나왔다. 부회장 선임 문제가 계기가 된 '각서 파문'으로 이어졌다.

집행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졌고, 각서와 직접 연관된 약사공론 사장의 사퇴로 귀결됐다.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는 또다른 우려가 함께 나왔다. 회무를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역량을 갖춘 인사가 많지 않다는 걱정도 있었다. 또, 그동안 신상신고를 하지 않은 인사를 집행부에 참여시키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조직은 점차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비교적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약 시점이 바뀌면서 서둘러 진행된 수가협상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조찬휘 회장도 이에 대해서는 '수가협상을 가장 잘한 집행부로 기억될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청구불일치 문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말이 나왔다. 지난 8월초에 상당수 약국에서 '조사 대상기관이 아니다'는 메시지와 우편물이 전달되면서 어느정도 일단락됐다.

취임 초기부터 회원약국의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공급내역과 청구내역이 일치하지 않는 이른바 청구불일치 문제는 이렇게 결론났다. 자칫 잘못 해결될 경우 조찬휘 집행부의 능력을 검증받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현안은 확실하게 매듭되지 않았다.

먼저 한약사 일반의약품 판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 도화선이 되면서 파장이 커진 한약사와의 갈등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관련 법령 개정을 어떻게 도모할지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이른바 '임신테스트기'의 의료기기 분류 문제에 있어서는 약점이 노출됐다.

사전정보가 부족하고, 제대로 된 대응은 더욱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지난 집행부에서 논의된 사안이라고 알려졌지만 약사회 차원의 대응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약처가 '편의점 판매를 도모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회원들은 의료기기 전환에 약사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관련 단체와의 갈등은 계속해서 풀어야 할 현안이 되고 있다.

출범 초기 의욕적으로 의료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잠시 관계 개선에 파란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이내 대립각이 커졌다. 최근에는 '의약분업'과 관련해 시각차가 적지 않은 모습이다. 처방전 2매 발행에 대해서도 갈등이 있다.

또, 위법행위에 대한 고발로 서로 부정적인 모습을 들추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피곤한 관계가 됐다.

한의계와는 첩약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시범사업을 놓고 이견이 나왔다. 한약사와는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로 대립하고 있으며, 수의사 처방제를 계기로 수의사나 동물용의약품 공급업체와는 동물의약품 판매 문제로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다.

주변 단체와의 갈등은 '순응적 정책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조찬휘 회장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조 회장은 6개월전 취임사를 통해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약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등의 골만 키울 것이 아니라 밀고당기는 전략도 적절히 필요하다.

앞서가는 정책 구도를 만들겠다는 언급도 서둘러 반영해야 할 부분이다.

조 회장의 말대로 '시련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하는 약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하고 해야할 일이 아직은 많아 보인다. 취임식에서 밝힌 것처럼 '먼저 제시할 의제를 발굴하고 정부나 상대단체에 제시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회무에 대해 스스로 내린 평점은 '50점'이었다. 앞으로 약사회가 쌓인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매듭짓고 회원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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