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감정실금’ 개선제 EU서도 승인

극심한 정서불안 개선제 ‘뉴덱스타’ 발매 예약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돌발적으로 웃다가 울다가를 오락가락하는 등 극심한 정서적 불안정성과 감정조절력 상실을 나타내 이른바 ‘감정실금’(PBA; pseudobulbar affect)이라 불리는 증상이 있다.

바로 이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이 유럽에서 발매를 예약했다.

이와 관련, 미국 캘리포니아州의 소도시 알리소 비에조에 소재한 제약기업 아바니어 파마슈티컬스社(Avanir)는 자사의 ‘뉴덱스타’(Nuedexta; 브롬화수소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황산염 키니딘)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고 25일 공표했다.

‘뉴덱스타’는 또 기저(基底) 신경계 질환 또는 손상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PBA를 치료하는 약물로 발매가 가능케 됐다고 아바니어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FDA는 지난 2010년 10월 말 ‘뉴덱스타’의 발매를 승인한 바 있다.

아바니어 파마슈티컬스社의 주앙 지페르트 회장은 “EU 집행위가 ‘뉴덱스타’의 발매를 승인한 것은 아직까지 이 소모성 증상을 적응증으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부재했음을 상기할 때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뉴덱스타’는 아직껏 충족되지 못했던 니즈에 부응하면서 혁신적인 약물을 선보이기 위해 우리가 기울여 왔던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 자부한다고 지페르트 회장은 덧붙였다.

PBA는 돌발적이고 조절할 수 없는 웃음 또는 울음이 나타나는 신경계 장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내적인 실제 정서상태와는 정반대로 웃음 또는 울음이 나타나거나 크게 과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PBA 환자들은 직장생활이나 사회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장애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격리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상성 뇌손상이나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즉, 루게릭병), 파킨슨병, 뇌졸중 및 알쯔하이머 등의 증상이 2차적으로 수반되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증상들이 뇌 내부에서 정상적인 정서표현을 관장하는 부위에 손상을 미치기 때문.

‘뉴덱스타’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브롬화수소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과 이 약물의 효능발현을 가능케 하는 대사저해제의 일종인 황산염 키니딘을 복합한 약물이다. 뇌 내부에서 ‘시그마-1’(sigma-1)과 ‘NMDA(흥분성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 매개 단백질) 수용체’들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PBA에 대해 나타내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못한 상태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뉴덱스타’는 브롬화수소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 20mg과 황산염 키니딘 10mg을 복합한 제형이 허가되어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브롬화수소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 20mg 및 황산염 키니딘 10mg 또는 브롬화수소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 30mg 및 황산염 키니딘 10mg을 복합한 제형이 이번 허가로 27개 EU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에서 발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