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에서 촉발된 1원 낙찰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처음으로 1원 낙찰에 대해 손을 잡은 한국제약협회와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1원 낙찰 문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양 단체의 입장은 확고하다.
때문에 7월 계약이 끝난 후 8월 발주가 이뤄지는 시점에 공급 제약 도매상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제약협회 의지가 강하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이번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히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정립을 위해서나,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서나, 약가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의의 제약사들을 위해서나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도매협회도 마찬가지. 보훈병원 1원 낙찰 품목 계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은 "1원 낙찰을 벗어나는 것이 제약사와 도매업소가 윈윈하는 길이다"며 "8월 발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발주가 나고 공급하는 제약사는 지탄받아야 하고 협회도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제약사들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발주가 이뤄진 경상대병원에 대해서도 접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원 낙찰 문제가 보훈병원에 앞서 실질적으로 '월경입찰 낙찰'이 이뤄진 경상대병원서부터 촉발됐고, 부산울산경남도협에서도 경상대병원 1원 낙찰과 공급에 대해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표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 도매업계에서는 1원에 공급한 제약사와 도매상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8월 경상대병원과 보훈병원에 대한 제약협회와 도매협회의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다국적제약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공급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반면, 투명 유통, 거래질서 확립 등에서 도덕적 우월감을 표출해 온 다국적제약사들이 오히려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 한국제약협회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약협회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경호 회장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지만 만약에 1원 공급이 이뤄질 경우 본사에 얘기를 해서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도매상 사장은 "국내 제약사들은 안된다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다국적제약사들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방해공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복지부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데 다국적제약사 모습을 볼 때 뭔가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며 "국내 제약사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얄팍한 수를 쓴다면 큰일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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