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사라졌는데…심야 순환근무제 '삐끗'
연이은 악재에 회원 여론 악화, 참여도 미지수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6-16 09:29   수정 2011.06.16 11:33

심야시간 약국 순환근무제가 기로에 놓였다.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시행 예정인 심야시간 약국 순환근무제(5부제)가 연이은 악재에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다.

당초 순환근무제는 약사회 집행부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여 왔지만 일선 회원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그제(14일) 의약품관리료 인하 방안이 공식 발표된데 이어 어제는 의약외품 전환 대상 44개 품목이 발표되면서 모닥불에 기름을 부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순환근무제가 무슨 소용이냐는 강도높은 불만이 약사사회에서는 터져나오고 있다. 그래도 순환근무를 도입해 관련 데이터를 마련하고 설득 논리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뒤로 밀리는 양상이다.

의약외품 전환이 발표된 15일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지역 단위 약사회에서는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대한약사회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없는 의약외품 확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오늘은 따로 설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지역 약사회에서는 순환근무제를 포기하거나 진행여부를 되묻자는 결정이 속속 등장했다.

경기 지역 한 지역 약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순환근무제의 전제조건이 퇴색됐고 명분이 사라져 이를 거부하기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따로 성금을 모아 '반값 의료보험료' 등 공세적인 광고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다른 지역 약사회도 투표를 통해 순환근무제의 적정성 여부를 회원에 묻기로 했다. 의약외품 추가전환을 차단하는 것이 순환근무제의 명분 가운데 하나인만큼 적절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만 당번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약사회 임원은 "순환근무제 참여와 설득을 목적으로 반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의약외품 확대방안이 발표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연이어 중대한 사안이 발표되면서 회원의 순환근무 참여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한 약사 회원은 "회원의 희생이 있어야 뜻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순환근무제의 취지 아닌가"라면서 "뜻을 도모하는 일이 틀러졌는데 회원의 희생을 강요할 명분이 어디 있는가"라며 순환근무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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