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에 방사선 의약품 부족 전 세계로 확산
요오드화 칼륨 제제 수요 급증으로 품절사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3-16 10:52   수정 2011.03.16 10:53

방사선 의약품 요오드화 칼륨은 피폭 직전이나 직후 복용했을 경우 갑상선에서 방사능 물질이 흡수되지 않도록 억제해 차후의 발암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방사선 노출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이 바로 방사선 의약품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州의 소도시 윌리암스버그에 소재한 제약기업 앤벡스社(Anbex)는 자사의 방사선 의약품 ‘로스타트’(Lostat; 요오드화 칼륨 정제)가 품절됐지만, 다음달 18일경에야 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주리州 펜튼에 있는 플레밍 파마슈티컬스社(Fleming)가 발매 중인 ‘타이로쉴드’(ThyroShield; 요오드화 칼륨 경구용 액제)도 15일 중으로 50,000병 상당의 비축분이 동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 추가생산 가능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형편이다.

일본의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징후에 따른 방사선 의약품 품절사태가 세계시장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태의 근원지인 일본 뿐 아니라 주위의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재고가 바닥남에 따라 소진된 비축분을 다시 채워넣으려는 수요와 함께 막연한 가수요까지 몰리면서 공급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가수요의 경우 정작 실제로 방사선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복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웨덴 제약기업 레시팜 AB社(Recipharm)의 경우 사전주문량을 근거로 방사선 의약품 ‘타이로세이프’(ThyroSafe; 요오드화 칼륨)을 생산해 왔던 관계로 당장 공급이 가능한 재고량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정부는 일본에 제공하고, 제약기업들의 추가 생산‧공급을 독려하기 위해 ‘국가 전략비축물자’ 보관분 방사선 의약품을 푸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아스텔라스 파마社는 토호쿠(東北) 대지진에 따른 여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재직자들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와테縣 니신 공장과 이바라키縣 다카하기 공장, 같은 다카하기에 들어서 있는 화학공정 연구소, 이바라키縣 미유키가오카 및 토코다이에 있는 쓰쿠바연구센터 등 토호쿠 지방에 산재한 시설들이 잠정적으로 폐쇄된 상태라는 것.

아울러 가동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대지진이 회사의 실적에 미칠 영향도 현재로선 명확히 제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한 유력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제약기업들이 단기적인 영향에 직면할 수 있겟지만, 다른 업계들에 비하면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전체 매출의 7~8% 안팎을 일본시장에서 올리고 있지만,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여파는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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