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계별로 정확한 의사결정 도출과 그에 따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특히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신속도는 성공적인 제품화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 신약 개발 중심 회사들은 저마다 이 부분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신속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컴퓨터시뮬레이션인 분자설계가 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분자설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8일 삼정호텔에서 출범식과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분석연구회 김영훈(이큐스&자루)회장은 "국내 분자설계의 개념이 전파된 것은 아직 10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신약개발 의사결정 단계별로 활용되는 분자설계는 신약개발 연구의 효율을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이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분자설계는 신약개발에 있어 시행착오는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여주는 중요한 파트너이다"라며 "다국적사들은 이미 분자설계를 통해 블록버스트 급 가시적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는 아직 필요성과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 연구회는 앞으로 분자설계의 보편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자설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아직 상위 10개 정도. 이들 회사들은 분자설계를 통해 타깃 발굴, 선도물질 발굴, 선도물질 최적화, 흡수대사 등 제품화를 위해 거치는 모든 과정을 시뮬레이션 통해 확인한다.
연구회에 따르면 분자설계는 신약개발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여주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계속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무상 소프트웨어 보급 등으로 분자설계 시스템 도입 회사를 늘려갈 예정이다.
김영훈 회장은 "과거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구축에 몇 억씩 소요됐지만 이제는 개인 PC로도 얼마든지 작업이 가능하다. 연구회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 없이 분자설계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지금은 신약개발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분자설계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의지면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분자설계를 통한 시뮬레이션에 대한 신뢰도와 정확도는 얼마나 높고 최종적으로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일까?
이에 대해 uc 버클리 김성호 교수는 "분자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분자설계 하는 사람, 컴퓨터 설계, 실제 분자 합성하는 사람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3가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토의를 하면 결과가 어떻겠느냐. 세 그룹을 잘 아우를 수 있는 리더가 컨트롤 역할을 통해 중심을 잘 잡고 올바른 방향을 만들어가야 한다. 결국 이러한 사람을 길러내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분자설계연구회는 이날 출범식을 통해 공식화를 선언했으며, 회장 김영훈(이큐스&자루) 그리고 부회장과 총무, 간사는 각각 이경익(한미), 김세환(종근당), 여재천(신약조합)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