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처방약 가파른 약가인상? 옛말일 뿐이고..
美 제약협회, 평균 8.3% 오름세 주장에 정면반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8-27 01:32   수정 2010.08.27 07:08

“퇴직근로자협회(AARP)의 보고서는 처방약 사용실태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왜곡되고 사실을 호도하는(misleading) 주장에 불과하다.”

미국 제약협회(PhRMA)가 미국 최대의 고령자 이익대변단체인 퇴직근로자협회(AARP)에 의해 25일 공개된 보고서와 관련, 같은 날 즉각 내놓은 반박문의 한 구절이다.

한 예로 AARP가 보고서를 통해 오늘날 미국에서 고령층 환자들에게 가장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217개 브랜드-네임 처방약들의 약가가 지난해 평균 8.3% 인상되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지난 수 년 동안 약가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히려 권위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약가 인상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것에 속한다고 PhRMA의 반박문은 지적했다.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약가 인상률이 196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라는 것.

그 같은 맥락에서 반박문은 단적인 사례로 의료보장‧의료보호서비스센터(CMS) 산하 보험계리국(OACT)의 보고서를 인용한 뒤 “2007~2008년 사이에 약제비 증가율이 3.2%에 그쳐 전체 의료비 증가율 4.4%를 밑돌았다”며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아울러 IMS 헬스社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의약품시장의 성장세가 오는 2013년까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연평균 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었음을 주지시켰다.

AARP가 언급한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관련해서도 지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는 특정한 처방약들만 포함시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실제로 구입하는 브랜드-네임 제품과 제네릭이 모두 망라되어 반영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임에 무게를 실었다. 또 지난 2000년 이후로 처방약 약가인상률은 의료 분야의 인플레이션率과 어깨를 나란히 해 왔을 뿐이라며 반론을 펼쳤다.

게다가 정부가 집계한 소비자 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래 처방약 약가인상률은 연평균 3.4%로 나타나 지난 2008년에 대비한 2009년의 약가인상률 3.8%와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CMS의 전망을 보면 고령자들을 위한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 제도의 월 평균 보험료가 올해 29달러에서 내년에는 30달러로 1달러 오르는 데 머물 것으로 예측되었음을 언급했다. CMS는 내년이면 전체 수혜자들의 99%가 현행보다 보험료 부담액이 같거나 저렴한 ‘메디케어 파트 D’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PhRMA는 또 2010년 의료보장 수탁(Medicare Trustees)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의료보장 수혜자들에 대한 처방약 지원에 소요될 비용 규모가 제도 시행 후 첫 10년 동안과 비교할 때 2,610억 달러(4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보고서가 이처럼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 사유의 상당부분을 약가인하에서 찾았음을 상기시켰다.

‘메디케어 파트 D’ 제도의 경우에도 제약기업들이 내년부터 제도상의 허점으로 인해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에게 브랜드-네임 처방약 구입비용의 50% 할인혜택이 주어질 것임을 예로 꼽았다. 그 만큼 환자들의 본인부담금 지출액은 감소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반박문을 발표한 PhRMA의 릭 스미스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의 경우 상위 25개 브랜드-네임 처방약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제네릭으로 대체되었는데도, AARP 보고서는 예외없이 브랜드-네임 드럭들이 건네진 것으도 간주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보고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브랜드-네임 제품들의 특허가 만료된 후 약가가 최대 90% 정도까지 인하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비용산정 과정에서 부정확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고 반박문은 피력했다.

그 결과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한 약제비와 관련해 상당히 과장된 언급이 포함되었고, AARP와 민간조사기관의 약제비 통계에 커다란 불일치가 노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일갈했다.

한편 PhRMA의 릭 스미스 부회장은 브랜드-네임 제품들을 발매하는 제약기업들이 의학적 진보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며 치하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제네릭 제품들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암과 심장병, 알쯔하이머 등의 난치성 질환들을 겨냥한 혁신적인 신약들도 속속 발매되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알쯔하이머 한가지 질병만 하더라도 증상의 악화속도를 5년여 동안 지연시켜 주는 신약이 개발되어 나올 경우 의료보장‧의료보호 부문의 절감액을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의약품을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본 나머지 건강에 좀 더 유익한 성과를 이끌어 낸다거나, 전체 의료체계의 비용절감이라는 맥락에서만 접근할 경우 근시안적 태도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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