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1/4분기 실적 “울다가 웃다가”

쉐링푸라우 통합 비용지출‧제품 수혈효과 ‘명암’

쉐링푸라우社 때문에 울다가, 쉐링푸라우社 덕분에 웃다가...

머크&컴퍼니社가 4일 공개한 1/4분기 경영성적표가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쉐링푸라우社 인수로 인한 비용지출로 순이익이 79%나 수직하락한 2억9,880만 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매출의 경우 쉐링푸라우 제품들을 수혈받은 데에 따른 효과로 전년동기의 53억8,52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114억2,220만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

114억 달러의 매출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했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머크측이 발표한 1/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마켓 처방약 매출과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컨슈머 제품 매출을 포함하는 휴먼헬스 부문(Human Health)이 97억9,300만 달러로 절대적인 비중을 점유했다.

미국‧캐나다 시장의 컨슈머 제품 매출을 포함한 컨슈머 케어 부문(Consumer Care)은 3억7,900만 달러, 동물약 부문은 7억900만 달러, 기타 부문이 5억4,2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제품별로 보면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11억6,500만 달러로 10% 뛰어올랐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및 ‘제티아’(에제티미브)는 총 10억1,100만 달러로 5% 증가했다.

쉐링푸라우가 미국, 일본 및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 발매권을 보유했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가 6억7,400만 달러로 30% 확대되는 호조를 보였으며,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가 각각 5억1,100만 달러와 2억100만 달러로 24% 및 56%의 높은 성장률을 과시했다.

AIDS 치료제 ‘이센트리스’(랄테그라비어)도 2억3,200만 달러로 57%의 고도성장이 눈에 띄었고, 항암제 ‘테모다’(테모졸로마이드) 또한 2억7,4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및 수두 혼합백신 ‘프로쿼드’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백신 ‘M-M-R Ⅱ', 수두백신 ‘바리박스’ 등이 총 3억1,900만 달러로 27%의 준수한 성장을 실현했으며, 피임용 링 제품인 ‘누바링’(에토노제스트렐+에티닐 에스트라디올) 역시 1억3,500만 달러로 17% 확대됐다.

반면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는 2억3,00만 달러로 12% 감소했으며,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 α-2b)이 1억8,600만 달러로 14% 뒷걸음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도 2억3,300만 달러로 11% 줄어든 실적에 만족했다.

게다가 블록버스터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와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로라이드치아짓)는 총 7억8,200만 달러로 7% 위축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자’와 ‘하이자’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된 데다 유럽 각국시장에서도 1/4분기 중 특허보호기간 종료가 잇따랐던 탓에 앞으로 상당 폭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머크측은 미국 의료보험 개혁법 제정에 따른 영향으로 1/4분기에 3,300만 달러 가량의 매출감소가 나타났으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이 수치가 1억7,000만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는 3억~3억5,0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이 줄어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했다.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와 관련, 머크측은 3.27~3.41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예상매출액의 경우 454억~464억 달러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통합을 완료한 후 새로운 머크의 첫 분기실적이 매출성장과 사업의 추진력 유지, 비용구조 절감 등 우리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요소들을 잘 반영했다”며 목표달성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