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의 천식 환자수가 인구 14명당 1명 꼴에 달하는 1,46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14명당 1명이라면 전체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는 곧 천식이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만성질환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美 질병관리센터(CDC)는 사상 최초로 천식 발병실태를 파악한 조사결과를 17일 발간된 '주간 이환률·사망률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지역은 50개州와 워싱턴 D. C, 푸에르토리코 등이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지난 1998년 한해 동안에만 127억달러의 비용이 천식으로 인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DC는 지난해 무작위 선정한 18세 이상의 성인 18만여명을 대상으로 의사로부터 천식을 진단받았거나 현재 천식을 앓고 있는지를 묻는 방식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작업을 총괄했던 CDC 산하 국립환경보건센터의 스티븐 레드 박사는 그러나 "왜 일부 州에서 천식 환자수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네바다州의 경우 전체 응답자들의 13.4%가 과거 천식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푸에르토리코는 15.9%이나, 미국본토 이외의 지역임.) 현재 천식을 앓고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9%에 가까운 수준을 보인 메인州로 조사됐다.
반면 루이지애나州는 5%만이 과거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3%가 현재 천식을 앓고 있다고 답변해 두 항목 모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천식은 지난 1980년 이후로 2배 이상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도시거주 빈민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비영리 환경단체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의 천식 환자수가 2,9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처럼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 일각에서는 천식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아진 결과로 어린이들을 과잉보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들이 먼지 등 무해한 물질들에 과잉반응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흥미로운 대목은 성별로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여성들의 경우 9.1%가 현재 천식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들은 5.1%만이 같은 항목에 답변한 것으로 조사되었던 것.
전문가들은 호르몬 분비의 차이가 이 같은 갭을 유발한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