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은 세포노화 ‘감속기어’
DHA‧EPA 수치와 텔로메어 단축 반비례 상관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1-20 16:10   

심근경색이 발생했던 환자들이 어유(魚油)를 다량 섭취하면 심근경색 재발이나 관상동맥질환들로 인해 사망에 이를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 어유 섭취를 통해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했던 형편이다.

이와 관련, 마린(marine) 오메가-3 지방산이 DNA 손상을 막아 세포노화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의 한 꺼풀을 벗긴 것으로 사료되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화제의 연구결과를 ‘미국 의사회誌'(JAMA) 20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장본인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의 라민 파자네-파 박사 연구팀(심장병학)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의 제목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환자들에게서 마린(Marine) 오메가-3 지방산 수치와 텔로메어 노화의 상관성’.

파자네-파 박사팀은 염색체 말단 부위에 존재하는 텔로메어(telomere)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와 관련, '텔로메어‘란 세포복제 과정에서 염색체들이 서로 뒤섞이거나 배열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물질이자 생물학적 나이를 나타내는 생체지표인자. 염색체들이 뒤섞이거나 배열이 바뀌면 때이른 노화와 암 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텔로메어는 세포가 복제를 거듭함에 따라 그 길이가 짧아지거나 소모되게 되고, 이에 따라 세포분화 횟수에 제한이 수반되어 결국 세포분열이 중단되고, 세포사멸로 귀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자네-파 박사팀은 지난 2000년 9월부터 2002년 12월에 이르는 기간 중 캘리포니아州에서 심근경색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자주 찾았던 내원환자 총 608명을 대상으로 백혈구 속 텔로메어의 길이를 측정하고, 최대 2009년 1월까지 평균 6.0년 동안 추적조사를 계속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 수치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텔로메어 길이의 변화 사이에 상관성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관찰코자 했던 것. 피험자들의 텔로메어 길이는 처음 측정된 후 5년 뒤에 재차 이루어졌다.

그 결과 혈중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의 진행속도가 더디어지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눈에 띄었다. 즉,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높을수록 텔로메어의 길이가 길게 나타난 반면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낮으면 텔로메어의 길이 또한 짧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코사헥사엔산(DHA)과 아이코사펜타엔산(EPA) 수치가 가장 낮은 최하위 25%에 속했던 피험자들의 경우 텔로메어의 길이도 가장 짧게 나타났으며, DHA 및 EPA 수치가 가장 높은 최상위 25%에 속한 그룹의 텔로메이 길이 단축속도가 가장 늦게 나타나는 반비례 양상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DHA 및 EPA 수치가 한 단위(1-SD) 증가할 때마다 텔로메어 길이 단축속도가 3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라는 것이다.

파자네-파 박사는 “아마도 오메가-3 지방산이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억제해 텔로메어 길이가 단축되는 것을 저해했거나, 오메가-3 지방산이 텔로메어의 길이를 연장시키고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의 일종인 텔로메라제의 생성량을 높였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해야 그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연구의 규명대상이 아니었으므로 추후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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