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아이칸’ 바이오젠 사냥 시동
증권거래위 제출 문건서 이사 4명 지명 동의 요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4-13 18:49   수정 2009.04.14 14:38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C. 아이칸이 미국의 메이저 BT 메이커 바이오젠 Idec社에 대한 사냥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자신이 지명하는 4명의 새로운 이사가 바이오젠 Idec 이사진에 선임될 수 있도록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

그렇다면 바이오젠 Idec社가 이달들어 사노피-아벤티스社에 의한 인수제안 루머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소식인 셈이다.

KT&G(舊 담배인삼공사)에 대한 M&A를 시도해 한 동안 국내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던 ‘투자의 달인’ 칼 C. 아이칸은 지난해에도 미국 BT업계에서 암젠社와 제넨테크社의 뒤를 이어 ‘넘버3’ 자리를 다투는 바이오젠 Idec社 인수를 시도했던 장본인. 당시 바이오젠 Idec는 아이칸에 반대하는 투자자측 임원들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아이칸은 바이오젠 Idec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5.4%라면 액수로는 약 8억5,100만 달러, 주식수로는 1,600만株를 넘어서는 수준의 것이다.

아이칸은 이날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문건에서 바이오젠 Idec 이사진 구성원 수를 현재의 12명에서 13명으로 증원해 줄 것과 함께 회사를 동부 델라웨어州에서 중부 노스 다코타州로 법인 등록지(incorporation)를 이전하는 방안도 승인을 요청했다.

그가 법인 위치이전에 손을 댄 것은 노스 다코타州의 주법(州法)이 주주의 경영권 침해 방어와 제 3자의 기업인수 등의 관련조항 측면에서 볼 때 ‘아이칸표 M&A 전략’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街에서는 아이칸이 바이오젠 Idec에 대한 입김과 영향력을 높인 뒤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그의 전매특허격(?) ‘먹튀’ 전략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장자 아이칸이 오늘날 전 세계 기업계에서 ‘기업 사냥꾼’이나 ‘포식자’, ‘상어’ 등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통하는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는 현실이 새삼 떠올려지게 하는 대목인 셈!

한편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바이오젠 Idec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타이사브리’(나탈리주맙)와 ‘애보넥스’(인터페론β-1a), 항암제 ‘리툭산’(또는 ‘맙테라’; 리툭시맙) 등을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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