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품업계, 나트륨 빼기 ‘싱거운 경쟁’
헬스푸드 이미지 제고 포석 너도나도 “낮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1-25 10:40   수정 2008.11.25 10:45

저 지금 내려요~

최근 미국의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나트륨 함유량 낮추기 경쟁에 “몰입”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소비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나트륨 함량 끌어내리기 대열에 줄이어 동승하고 있는 것.

한 예로 공룡 식품업체 콘아그라社(ConAgra)는 최근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들보다 30%나 낮춘 팝콘 ‘스마트 팝’(Smar Pop)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콘아그라社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핵심제품들의 나트륨 함량을 15~20% 낮추기로 했음을 발표한 바 있다.

9월 들어서는 델몬트社가 나트륨 함량을 50%나 줄인 통조림 채소류 ‘델몬트 50% 레스 솔트’(Del Monte's 50% Less Salt)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도 페퍼리지 팜社(Pepperidge Farm)가 원래 제품들보다 나트륨 함량을 최소한 25%까지 낮춘 8종의 저나트륨 빵을 개발하고 시장공급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줄리 업튼 영양사는 “최근들어 수많은 식품업체들이 염분 함유량을 대폭 낮춘 식품들을 선보이는 경향이 확연하다”며 “특히 눈에 띄는 현상은 일반소금(table salt)보다 염도가 낮은 바다소금(sea salt)을 사용하는 메이커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D.C.에 소재한 식품업계 이익 대변단체 ‘공익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가 FDA에 청원서를 제출했던 것이 큰 화제를 모은 현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단체가 청원서를 제출한 배경에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 붐 세대들의 고혈압 진단율이 치솟고 있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FDA는 일반소금에 대해 식품첨가물 안전성 인증(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을 철회하고, 일부 가공식품들의 나트륨 함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일까? 대부분의 메이저 식품업체들은 최근들어 나트륨 함량을 낮춘 식품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은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메릴랜드州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패키지드 팩트社(Packaged Facts)가 지난 2월 공개한 각종 식품들의 나트륨 함유량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과 2007년의 저염분 식품들의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드 팩트社는 “저나트륨 또는 저염분 식품들의 숫자가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며, 그 대상도 현재와 같은 수프와 통조림 채소류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호멜社(Hormel)는 스팸 제품의 나트륨 함유도를 예전보다 25%나 줄였는가 하면 아예 염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닭가슴살 식품 ‘노 솔트 애디드 브레스트 오브 치킨’을 선보였다. 캠펠社(Campbell)는 12종의 어린이용 스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원래 지난 2006년 처음 발매했던 오리지널 제품보다 나트륨 함유량을 20% 끌어내렸을 뿐 아니라 파스타 제품들의 경우에는 25%로 더욱 많은 양을 줄이는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한편 이처럼 나트륨 또는 염분 함유량을 낮추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초여름 펩시콜라의 자회사 프리토-레이(Frito-Lay)는 염분함유 스낵 ‘핀치 오브 솔트’(Pinch of Salt)의 저나트륨 포테이토 칩 및 프리토스 콘 칩(Fritos corn chips)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오리지널 제품들에 비해 나트륨 함유량을 각각 30% 및 50%나 낮춘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미국인들이 즐겨 먹기에는 나트륨 함유량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발매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불구, 프리토-레이의 사례는 예외적인 케이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나트륨 함량 낮추기 경쟁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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