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허셉틴’ 급여확대와 ‘푸제온’ 공급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8-26 11:56   수정 2008.08.27 06:50

26일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한국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C형간염 치료제 ‘페가시스’가 급여확대 대상으로 상정됐다. 한국로슈의 ‘오랜 염원’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허셉틴’과 ‘페가시스’의 급여확대는 한국로슈가 국내 공급거부 의사를 밝힌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의 공급개시와도 연관이 있다.

한국로슈가 보험약가가 낮다는 이유로 ‘푸제온’ 공급거부 의사를 3년 이상 고수하자, 복지부는 직권등재를 위해 최종 결정기관 격인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상정 여부를 고민하다 상정을 포기했다.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 상정될 경우 ‘푸제온’ 공급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어느 정도의 약값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시 복지부는 ‘푸제온’의 약값 인상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었고, 복지부의 선택은 한국로슈와 일대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이후 나온 것이 ‘푸제온’과 ‘허셉틴’의 ‘빅딜설’이다. ‘푸제온’을 공급하면 ‘허셉틴’의 급여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논의가 복지부와 한국로슈 간에 오고갔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허셉틴’의 급여를 100/100 전액본인부담으로 결정했으나, 급여확대 비율은 사실 복지부 재량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빅딜’이 가능한 것.

실제로 올 7월 초 열린 한국로슈와 환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한국로슈는 환자단체 관계자를 통해 복지부와 ‘물밑접촉’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허셉틴’의 급여확대 결정은 ‘푸제온’ 공급개시의 청신호로 볼 수도 있다. 복지부와 한국로슈 간의 협상이 잘 이뤄져 ‘푸제온’ 공급에 합의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지점이다.

하지만 의외로 복지부는 “이번 급여확대 결정과 푸제온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복지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도 ‘푸제온’ 공급과 관련된 논의에는 진전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오히려 복지부 쪽에서는 푸제온 약가인하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가 제약사와의 ‘비공식 협상’을 진행했다는 부담감 때문에 ‘푸제온’ 공급개시를 애써 숨기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협상에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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