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떨어지지 않는 감기 “철분결핍 때문”
만성화된 증상 철분 섭취로 해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0-24 12:01   수정 2007.10.24 18:05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감기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앞으로 의사로부터 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칼슘보충제를 섭취토록 권고받게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평소 건강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감기를 달고 사는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철분결핍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이탈리아 토리노대학 의대의 카테리나 B. 부카 박사팀은 ‘흉부’誌(Chest) 10월호에 게재한 ‘만성 특발성 감기와 철분결핍의 상관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부카 박사팀은 아울러 23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흉부외과학회 학술회의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발표했다.

만성적으로 감기를 앓고 있고 철분이 결핍된 여성들에게 철분보충제를 섭취토록 한 결과 감기의 제 증상들이 해소되었다는 것이 발표내용의 요지.

이 같은 내용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만성적인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가 한결 많은 편임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도 전체 여성들 가운데 20% 정도는 철분결핍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여성들은 임신과 월경을 치러야 하는 탓에 철분결핍이 나타나는 빈도 또한 남성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또 철분결핍이 면역계의 기능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편 부카 박사팀은 평균연령 38세의 여성 만성 특발성 감기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폐 기능이 정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아토피, 천식, 호흡기 질환, 위식도 역류증 등을 앓았던 전력이 없는 이들이어서 평소 만성적인 감기로 고생할만한 소인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었다.

다만 피험자들은 혈중 페리틴 수치가 평균 9.4ng/mL여서 예외없이 철분결핍에 해당했던 데다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도 11.6g/dL 안팎이어서 경증의 빈혈 증세를 보였다. 아울러 피험자들은 시험에 참여할 당시 입안이 붓고, 점막에 염증이 있었으며, 성대 또한 매우 민감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태였다.

이에 부카 박사팀은 전체 피험자들에게 철분보충제를 섭취토록 했다. 그 후 2개월이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체크했다.

그 결과 감기와 인후염의 제 증상 및 입안‧성대 부위의 염증, 발성장애, 구각미란(口角糜爛) 등이 개선되었거나 완전히 해소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부카 박사는 “면역계 내부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단백질들의 생성에 철분이 관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철분이 결핍되면 상기도(上氣道) 부위가 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에 노출되는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카 박사는 덧붙였다.

부카 박사팀은 차후 감기와 철분결핍의 상관성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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