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이들 가운데도 비타민K가 결핍된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추, 브로콜리, 케일,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류와 콩,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K가 결핍되면 골 손실과 관상동맥 석회화(石灰化)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심장병연구소의 엘렌 C. M. 크라넨버그 박사팀은 독일에서 발간되는 의학저널 ‘혈전증과 지혈’誌(Thrombosis and Haemostasis) 7월호에 발표한 ‘비타민K;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응고 비타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현행 섭취권고량(RDA)이 충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현재 비타민K의 섭취권고량은 1일 1μg/kg이어서 다른 비타민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에서 크라넨버그 박사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겉으로는 확실히 건강해 보이는 이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혈관 내부의 칼슘 침착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칼슘결합 단백질(MGP)의 일종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 등이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낮은 오스테오칼신 수치는 비타민K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결합 단백질의 작용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비타민K를 필요로 하기 때문.
크라넨버그 박사는 또 “비타민K의 생물학적 반감기가 짧은 탓에 동물실험을 진행해 보면 불과 수 일만에 비타민K 결핍 상태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비타민K는 필로퀴논(phylloquinone) 또는 파이토나디온(phytonadione)으로 불리는 비타민K1과 메나퀴논(menaquinones)으로 지칭되는 비타민K2 등 두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녹황색 채소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K1은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비타민K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비타민K2는 장(腸) 내부에서 세균총에 의해 합성되는 것이다.
다만 비타민K2는 육류와 치즈, 낫토(일본식 된장) 등의 발효식품에도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크라넨버그 박사는 “비타민K 결핍이 폐경기 후 골 손실을 부추길 뿐 아니라 관상동맥 석회화, 말기 신장질환, 노화 등을 촉진할 수 있는 만큼 섭취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관상동맥 석회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넨버그 박사는 또 “여러 건의 임상시험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비타민K 섭취를 통해 골 손실 감소, 골 강도(强度) 유지, 경동맥 탄력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