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토끼풀 추출물로 폐경기 증상 해소
호르몬 대체요법제 대체 가능성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8-09 14:53   수정 2005.08.09 14:56
▲ 붉은 토끼풀
콩과 식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붉은 토끼풀(red clover)은 백일해를 비롯한 호흡기계 질환과 습진·건선 등의 만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용도의 생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 붉은 토끼풀 추출물이 장차 호르몬 대체요법제(HRT)를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면홍조(또는 체열감) 등 폐경기에 수반되는 제 증상과 생리통 등의 월경전 증후군(PMS)을 치유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

붉은 토끼풀 추출물에는 이소플라본(isoflavones)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 같은 기대감의 근거이다.

실제로 영국 퀸 샬럿&첼시 병원 부속 폐경기·월경전증후군센터의 중국계 학자인 천 응 박사팀은 붉은 토끼풀 추출물을 이용한 폐경기 증상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좀 더 철저한 연구를 통해 보다 면밀한 평가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천 응 박사는 덧붙였다. 토끼풀 추출물의 효능을 평가했던 과거의 연구사례들 가운데 아직껏 이중맹검법 방식의 체계적인 임상시험 절차에 준해 진행되었던 경우는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 천 응 박사팀의 발표내용은 호르몬 대체요법제들이 뇌졸중과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 2~3년 새 사용량이 감소일로에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가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사용할 때는 가능한 한, 사용기간을 최소로 단축해야 할 것이라는 요지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도 있다.

한편 천 응 박사는 "우리의 연구를 통해 장차 붉은 토끼풀 추출물이 많은 여성들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폐경기의 제 증상 개선제이자 월경전 증후군 치료제로 자리매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등의 폐경기 증상들이 뭇 여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하고 있음에도 불구,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복용을 꺼리는 경향이 완연한 현실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제시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

이를 위해 천 응 박사팀은 40~55세 사이의 시험자원자 70명을 충원해 둔 상태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토끼풀 추출물 40㎎ 또는 위약(僞藥)을 1일 1회 최소 6개월 동안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붉은 토끼풀 추출물이 월경전 증후군에 발휘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착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응 박사는 또 저용량의 숙신산염 데스벤라팍신(desvenlafaxine succinate)을 이용한 체열감 개선제 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헐대학 부속 대사성질환연구소의 데이비드 퍼디 교수는 "새로운 대체요법제가 개발되어 나올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해선 안되거나, 복용을 꺼리는 여성들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유용성도 적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유방암 발병률 증가 위험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합해 제조한 제형에서 미미한 수준의 상관성이 입증되었을 뿐, 에스트로겐 요법제에서는 위험성이 한결 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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