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속 리코펜 섭취로 대장암 예방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결합 단백질 수치 높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2-26 14:26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리코펜(lycopene) 성분이 직장결장암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네덜란드암연구소의 알리나 프리엘링 박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리코펜 섭취가 직장결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은 이들에게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결합 단백질 1 및 2의 수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시 말해 총 7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플라시보 대조방식의 이중맹검법 연구를 진행한 결과 리코펜 섭취를 통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들과 결합하는 단백질의 생성을 증가시켜 직장결장암 발생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리코펜이 이미 전립선암 예방과도 관련이 있음이 시사된 바 있는 가운데 이 성분의 항암작용 메커니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가능케 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프리엘링 박사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결합 단백질-1(IGFBP-1)과 IGFBP-2의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직장결장암과 전립선암 뿐 아니라 유방암까지도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남성 40명과 여성 31명으로 구성된 피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1일 30mg의 리코펜을 8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험자들은 직장결장암 가족병력 또는 직장결장 선종(腺腫)이 발병한 전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8주가 경과한 후 연구팀은 피험자들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해 IGF-Ⅰ, IGF-Ⅱ, IGFBP-1, IGFBP-2 및 IGFBP-3 등의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리코펜을 섭취했던 여성 피험자들의 경우 IGFBP-1 수치가 21.7%까지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리코펜 섭취群에 포함되었던 남성 피험자들의 경우 IGFBP-2 수치가 8.2%, 여성 피험자들도 7.8% 높아졌음이 관찰됐다.

반면 IGF-Ⅰ, IGF-Ⅱ 및 IGFBP-3 등의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IGF-Ⅰ 및 IGF-Ⅱ의 혈중 수치가 증가하면 직장결장암 뿐 아니라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리코펜 섭취를 통해 IGFBP-1 및 IGFBP-2의 증감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별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대규모 후속시험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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