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임금 직역별 천차만별로 수급차질
문전약국 선호, 인력수급 불균형 요인
가인호 기자 lee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8-17 06:52   
의약분업 이후 약사임금이 직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약사인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업계에 따르면 문전약국, 병·의원밀집약국, 의료기관, 제약사, 도매상, 공직 약사 등 직역별 약사연봉은 초임기준으로 1,500만원에서 3,6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전약국, 병·의원밀집약국 등에 근무하는 약사들은 3,000만 원대의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고 있으나 제약사(2,000만 원대), 병원약사(1,900만 원대), 공직약사(1,500만 원대)로 갈수록 임금이 저조하다는 설명.

약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연봉 편차로 인해 약사들이 제약·병원·공직약사 지망을 기피하고 있으며 약사 이직률도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개국가 근무약사의 경우 서울 등 대도시보다 지방 약사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어 지방 문전약국가는 약사임금이 월 350만원까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전약국>

의약분업이후 가장 높은 취업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진 문전약국.

문전약국 약사 초봉임금은 평균 250만원 가량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운 지방의 경우에는 최고 300만원이상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지역 S병원 앞 K 약국은 새내기 약사들에게 시간당 25만원에서 30만원수준으로 환산해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평균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0시간이고 이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 3,000여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며 비교적 오래 근무하는 남자 약사나 업무에 대한 책임이 별도로 주어질 경우에는 매달 300여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또 문전약국들의 개폐문 시간은 병원이 환자를 받기 시작하는 오전 9시경부터 오후 7시경으로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정확해 새내기 약사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손꼽힌다.

이밖에도 분업이후 처방전에 따른 조제가 주요 업무로 부각됨에 따라 정확한 처방전 해독과 조제에 대한 능력을 우선하는 봉급체계를 갖는다는 점도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병·의원 밀집약국>
클리닉건물이나 병·의원 밀집약국에 근무하는 약사들의 임금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 밀집약국에 근무하는 약사들의 대략적인 연봉은 하루 10시간 기준으로 수당, 보너스 등을 합쳐 월 250~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클리닉건물 내 약국들은 대체적으로 병원 근무경험 약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방 약국은 서울지역 보다 약간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약 260건을 조제하고 있는 충남 C약국의 근무약사 임금은 연봉 3,6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C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L약사는 "문전약국이나 병·의원밀집약국은 높은 보수가 보장되고 일찍 폐문 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약사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약사>
국내 제약사의 경우 대략 남자는 2,100만원, 여자는 1,900만원선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봉등에 포함되는 약사수당은 연봉액이 낮은 제약사의 경우 5∼10만원, 높은 경우에는 10∼20만원으로 약간 차별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외자제약사의 경우에는 이보다 다소 높은 2,400만원∼2,5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제약사는 6년차의 경우가 약 3천400만원정도였다. 제약사에 취직하는 약사들은 대부분 바로 약국을 개업하기 보다는 직장생활에 대한 동경과 보다 전문적인 연구로 자기계발을 위해 제약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자들의 경우에는 병역특례를 위한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매상에 근무하는 약사들의 초임은 대략 120만원선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국체인 등은 2~3년차 기준으로 월 평균 약 200만 원대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약사>
병원약제부서는 의약분업에 따른 인원감축 및 개국가 전직 약사가 많아 가장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는 영역으로 중소병원 또는 중소도시 병원약사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6월 병원약사회가 보고한 '2001년 병원약제부서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병원약사의 평균 초임은 연봉 기준 1,980만원이며 최대 2,520만원에서 최소 1,550만원이다.

또 경력 3년차의 경우에는 평균 2,175만원이었으며 경력 5년차의 임금은 평균 2,387만원이었으며 최대 3,000만원에서 최소 1,833만원으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근무시간은 전체 평균 73.3%가 24시간이었으며 12∼18시간 근무가 6.7%, 8∼9시간 근무가 20%로 나타나는 등 노동시간에 비해 임금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

<공직약사>
공직에 근무하고 있는 약사들의 임금은 다른 약사들의 임금에 비해 최저수준 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약무직 7급 공무원 1호봉 초임은 월 62만2,800원으로 나타나 박봉의 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보너스는 약 400~600%정도 수준으로, 보너스에 각종 수당을 다 합쳐봐야 1년 연봉은 1,500만원 미만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는 문전약국이나 병·의원 밀집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연봉의 절반수준이다.
특히 공직약사들의 경우 임금상승률이 극히 저조(1년에 2만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관계자는 "공직약사들의 이직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임금체계에 있다"며 "보건소나 시립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공직약사들이 문전약국 등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공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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