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경련제 가바펜틴(gabapentin)을 매일 복용할 경우 만성 일상성 두통 증상을 개선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약물임이 입증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州 소재 리버풀병원의 로이 G. 베란 박사팀(신경과)은 23일자 '신경학'誌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가바펜틴을 복용한 만성 일상성 두통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서 괄목할만한 수준의 증상완화가 눈에 띄었다는 것.
이와 관련, 만성 일상성 두통(chronic daily headache)이란 매월 최소한 15일 이상 두통 증상이 나타나고, 또 1회 발병시 증상이 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을 말하는 증상이다. 흔히 편두통, 만성 긴장성 두통, 피로감, 현기증, 구역, 불면증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베란 박사팀은 총 133명의 남·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은 첫 6주 동안 가바펜틴 2,400㎎ 또는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1일 1회 복용토록 한 뒤 1주 동안의 투약 휴지기를 거쳐 이번에는 투여약물을 뒤바꾼 가운데 다시 6주 동안 복용을 계속토록 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가바펜틴 2,400㎎은 현재 호주에서 간질환자들에게 투여가 허용되고 있는 1일 최대복용량.
그 결과 전체 피험자들의 3분의 1 정도에서 가바펜틴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 만성 일상성 두통이 발병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베란 박사는 "가바펜틴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경우 그 효과는 매우 두드러진 수준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가바펜틴을 복용한 뒤에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환자들 또한 상당수였음은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바펜틴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도 현재는 간질 적응증에 한해 투약이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베란 박사는 "진통효과나 우울증, 조병(躁病), 불안증 등을 개선하기 위한 '오프-라벨' 용도로 적잖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