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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 ‘가슴 쓰림’으로 흔히 표현되는 위식도역류질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은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만성 소화기계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위장 불편 증상으로 치부되기 쉬우나, 이는 수면장애, 만성 기침, 인후두염, 심지어 천식까지 유발하며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위식도역류질환은 '웰에이징(Well Aging)' 관점에서도 주목해야 할 질환이며, 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중년 이후 삶의 핵심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는 오랜 기간 프로톤펌프억제제(PPIs)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약물로 불리는 P-CAB(Proton Potassium ATPase Competing Blockers) 계열 치료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메프라졸(Omeprazole)의 등장 이후, PPI는 위산 분비 억제에 있어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위산을 생성하는 최종 단계인 위벽의 양성자펌프(H+/K+ ATPase)를 억제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작용기전 덕분에 위염, 소화성 궤양, 그리고 위식도역류질환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계 질환 치료의 1차 선택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PPI 약물로는 오메프라졸(Omeprazole), 에소메프라졸(Esomeprazole), 판토프라졸(Pantoprazole), 란소프라졸(Lansoprazole), 라베프라졸(Rabeprazole) 등이 있으며, 이들 약물은 다양한 제약사에 의해 오리지널 제품과 제네릭으로 생산돼 전 세계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넥시움(에소메프라졸)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고, 다케다는 프레바시드(란소프라졸), 덱실란트(덱스란소프라졸)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또한 판토프라졸과 라베프라졸 계열 제네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PPI는 약물 작용이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고, 식사와의 시간 간격 조절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마그네슘 결핍, 비타민 B12 흡수 저하, 골다공증 위험 증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약물군은 P-CAB(Proton Potassium ATPase Competing Blockers)이다. 이 계열의 약물은 위산 분비의 최종 단계인 양성자펌프를 PPI와 달리 '비공유적으로' 차단하며, 약물 복용 직후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식사와의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며, 일정한 약효를 유지해 기존 PPI의 한계를 보완한다.
대표적인 P-CAB 약물인 보노프라잔(Vonoprazan)은 다케다에서 개발돼 2015년 일본 내 허가를 받은 이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P-CAB 계열 약물 펙수클루(Fexuclue, 펙수프라잔)를 2022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 약물은 위식도역류질환은 물론 위염, 소화성 궤양 등 다양한 적응증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GERD 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여전히 PPIs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네릭 확산으로 인해 오리지널 제품의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차세대 약물 개발 및 복합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케다는 보노프라잔을 포함한 위장약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전히 넥시움 기반 복합제 개발에 집중 중이다. 또한 화이자r와 GSK는 OTC 시장을 통한 대중 약물 접근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웅제약 외에도 일동제약, 종근당, 보령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P-CAB 기술 개발과 해외 기술 수출에 뛰어들고 있으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새로운 생태계 형성을 시도 중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을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만성적인 위산 역류는 수면장애, 후두 염증, 만성 기침, 심지어 흡인성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고령자 건강 유지에 큰 위협이 된다.
따라서, 웰에이징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GERD에 대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적이다. 또한 최신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부작용 및 내약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는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의료 전략 중 하나다. PPI에서 P-CAB으로의 약물 진화,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 변화, 국내 제약사의 기술 독립은 모두 향후 GERD 치료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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