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움을 그리다'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아내의 일기》는 서울대약대 김규원 명예교수와 김 교수의 딸 선재씨가 지난 2022년 림프종 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 교수의 부인 고 김소주여사가 생전에 남긴 일기장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엮어낸 책이다.
아내의 일기를 읽으며 정리한 이 책의 저자 김규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내 암 혈관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 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대 암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부산대 분자생물학과와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아내의 사후 그녀가 남긴 일기를 장시간에 걸쳐 세세히 읽은 김규원 교수는 “아내와 같이 산 지난 37년을 처음부터 다시 산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산 것이 37년 아니라 그 두 배인 74년인 것 같다. 세월과 함께 메말라버린 30여 년 전의 일상사도 바랜 색깔이 다시 찬란하게 빛나고 살아 움직이는 풍요로움을 맛보았다. 우리는 처음 만나 짧고 짧은 19일 만에 결혼했지만, 그 짧은 만남의 시간은 37년을 지나 74년에 이르는 길고도 긴 여정이 되었다.”고.
김 교수의 아내이자 일기의 주인공인 김소주 여사는 생전에 노트 88권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아내의 일기는 부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딸아이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아내의 일기》는 일기를 쓴 아내 김소주, 일기와 함께 성장하고 글과 그림을 보탠 딸 김선재, 그리고 이 모두를 읽고 정리한 남편 김규원이 함께 쓴 세 가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김규원 교수는 암 연구자임에도 2006년에 비강암이 발생하여 20년 가까이 투병 중이다. 두 차례에 걸친 재발과 그 치료의 후유증으로 얼굴의 일부가 괴사되고 있다. 괴사 부위의 출혈과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깨알 같이 써내려간 아내의 일기를 읽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내 몸은 계속 흘러가듯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 따라 내 마음도 수레의 두 바퀴처럼 같이 흘러간다. 딸아이를 시집보내는 꿈이 아내가 고통을 감내하게 했듯, 아내가 남긴 따뜻한 기억과 그리움이 나를 숨쉬게 한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더듬으며 그림을 그리고 그리움을 새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이렇게 당신과 한 약속을 지켰다고, 그 약속을 지킨 책이 이렇게 나왔다고, 봉안당의 아내 영정 앞에 가져갈 계획입니다.”
현재 김규원 교수는 과학자로서의 마지막 소임으로 생명과학 관련 도서를 번역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다.
김 교수의 부인 고 김소주 여사는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전업주부로 있다가 2022년 12월에 림프암으로 타계했다. 평소 경험하고 관찰한 일상을 남다른 기억력으로 기록해 남겼다. 평생 지속해온 기록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김 교수의 딸 달 선재씨는 이화여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전시 현장에서 미술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이화여대에서 시각디자인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01 | 팍스로비드 반품 허용한 화이자...약사회 요... |
02 | 제넨바이오, 회생절차 폐지 신청 |
03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Q '적자 늪'서 여... |
04 | 에이비엘바이오, 바이오 USA 출격…글로벌 파... |
05 | 진매트릭스, 중기부 ‘글로벌 강소기업 1000+... |
06 | 포리바이오, 정제 공정 고도화... 원료 생산... |
07 | 상장 제약바이오 1분기 평균 매출, 코스피 1... |
08 | 리가켐바이오,노바락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항... |
09 | 샤페론, 염증복합체 억제 아토피 치료제 FDA... |
10 | 인피니트헬스케어 상근 감사," 행동주의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