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페니실린 개발 플레밍과 인연 “어게인”
항균제 내성 대응 ‘플레밍 구상’ 첫 번째 파트너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5-20 12:49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지난 70여년 동안 환자들에게 사용할 각종 항생제를 발굴하고, 제조하는 데 깊숙이 관여해 왔다.

실제로 과거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페니실린의 연구‧제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데다 제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에서 사용된 페니실린의 80% 정도를 공급했다.

현재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최대 규모의 항균제 내성 관련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30여 의약품 및 백신의 개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중 12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의해 “매우 중요하다”(critical)거나 “긴급하다”(urgent)고 보고 있는 세균들을 표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플레밍 구상’(Fleming Initiative)의 첫 번째 설립 파트너가 되기로 했다고 16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레밍 구상’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National Health System) 트러스트가 세계 각국의 항균제 내성(AMR)에 대응하기 위해 주도하는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접근방안을 말한다.

항균제 내성은 WHO 등이 긴급한 글로벌 공공보건 위협요인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현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한해 동안에만 120만여명이 약물내성 세균 감염증을 직접적인 사인(死因)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오는 2050년에 이르면 항균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1,000만명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효과적인 행동이 부재할 경우 2050년에 글로벌 경제가 항균제 내성으로 인해 최대 100조 달러 규모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편이다.

‘플레밍 구상’은 유일무이한 데다 전환적인(transformative) 접근방안이어서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 기술, 정책 및 행동과학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은 가운데 항균제 내성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테스트하고,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경험 네트워크와 구축하는 데 취지를 둔 것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여기에 4,500만 파운드를 지원키로 서약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승인된 프로젝트들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과학적인 자료를 해석해 이용하고, 새로운 치료제 및 중재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약물내성 감염증의 전파 및 예방과 관련한 노하우의 이해를 향상시키고, 각종 감염증의 탐지 및 추적을 개선할 수 있는 보다 나은 감시방법을 규명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플레밍 구상’에는 이와 함께 진단의학 부문에서 강력하게 초점을 맞춰 최적의 항균제들이 이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항균제 내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상의 변화를 뒷받침할 교육과 공공참여를 촉진한다는 복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플레밍 구상’은 빈곤, 기후변화 및 의료 불평등으로 인해 항균제 내성에 의한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데다 약물내성 감염증으로 인해 이 문제가 더욱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첫 번째 플레밍 센터는 런던에 소재한 세인트 매리 병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세인트 매리 병원은 지난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페니실린이 발견된 곳이다.

플레밍 센터는 세계 각국의 전략적 센터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엠마 웜슬리 회장은 “오늘 발표된 내용이 오랜 기간 동안 항균제 내성을 억제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해 온 데다 질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위해 중요한 협력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부문에서 물적‧인적 자원과 전문성을 결합시켜 이처럼 증가일로에 있는 위협요인들에 기여하고 있는 요인들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행동과 솔루션을 촉진하는 데 ‘플레밍 구상’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설립 파트너의 한축을 맡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처럼 긴급한 우선순위 현안들에 전폭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서약내용은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와 왕립학회(RS)가 항균제 내성과 관련해서 소집한 행사 석상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플레밍 구상’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넘 다지 경(卿)과 엠마 웜슬리 회장에 의해 발표됐다.

이날 자리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도 참석했다.

‘플레밍 구상’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넘 다지 경은 “알렉산더 플레밍의 비범한 발견이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그의 혁신적인 발견이 이루어진 후 100주년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플레밍 구상’의 설립 파트너로 참여키로 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전문성과 경험이 협력적인 행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팀 오처드 교수는 “항균제 내성이 오늘날 비단 영국의 NHS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들이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도전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감염성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검증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제약사의 지원이야말로 약물내성 감염증을 억제해 줄 새로운 솔루션과 중재안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실현되는 데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거의 100년 전에 페니실린이 발견된 세인트 매리 병원에 들어설 플레밍 센터는 ‘플레밍 구상’과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구 및 혁신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휴즈 브래디 교수는 “항균제 내성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요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이 글로벌 구상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같은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 자금운용기관, 인도주의 단체, 의료 시스템 및 각국 정부가 참여해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로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스티븐슨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항균제 내성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위협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민간기구들이 항균제 내성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지원하는 일은 탁월한 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 장관은 뒤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플레밍 구상’이 설립되는 데 거액을 지원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며 “덕분에 글로벌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 연구 및 기술의 결합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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