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B형 간염 치료제 전권 확보 J&J와 합의
‘JNJ-3989’+베피로비르센 후속개발ㆍ발매 진행키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01 10:30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및 미국 캘리포니아州 패서디나에 소재한 RNA 간섭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社(Arrowhead)가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얀센 파마슈티컬스社와 합의를 도출했다고 31일 공표했다.

얀센 파마슈티컬스가 개발을 진행해 왔던 B형 간염 바이러스 표적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치료제 ‘JNJ-3989’의 후속개발을 진행하고 글로벌 마켓에 발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원래 ‘ARO-HBV’로 불린 ‘JNJ-3989’는 지난 2018년 10월 얀센 파마슈티컬스社가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社와 최대 37억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권을 확보했던 기대주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자사가 성인 비 경변성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후보물질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과 순차 병용하는 약물로 ‘JNJ-3989’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만성 B형 간염은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질환이어서 전 세계 환자 수가 3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로 기능적 치유율에 도달하는 비율이 3~7%를 밑돌고 잇는 형편이다.

‘기능적 치유’란 혈중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바이러스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을 만큼 낮은 수치로 존재하고, 약물치료 없이 면역계에 의해 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베피로비르센은 임상 3상 시험에서 경구용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들을 복용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기능적 치유반응이 입증된 유일한 단일제이다.

이에 따라 베피로비르센은 차후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기능적 치유를 위한 순차 병용법제의 근간요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는 기대주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토니 우드 최고 학술책임자는 “우리는 베피로비르센이 ‘JNJ-3989’와 순차 병용하는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임을 입증하면서 이미 유망한 결과를 확보했다”면서 “이 병용요법이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기능적 치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社의 크리스 앤잘론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글로벌 마켓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을 돕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면서 기능적 치유율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유망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 조직에 큰 신뢰를 갖고 있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충분한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다수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가 처음 발굴하고 개발을 진행한 짧은 간섭 치료제인 ‘JNJ-3989’의 후속개발을 진행한 얀센 파마슈티컬스 관계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JNJ-3989’는 내년에 베피로비르센과 병용하는 내용의 임상 2상 시험이 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각종 감염성 질환의 치료‧예방과 관련해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계약성사금과 차후 성과금으로 10억 달러 상당의 금액을 얀센 파마슈티컬스 및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 측에 지급키로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후속개발과 발매를 맡기로 했으며, 발매가 이루어졌을 때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 측에 건네기로 했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지난 2021년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 측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 ‘GSK4532990’(ARO-HSD)의 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GSK4532990’은 알코올 관련 및 비 알코올 관련 간질환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GSK4532990’의 후속개발과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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