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체-약물 결합체(ADCs) 제휴 166억弗

2017~2022년 라이센스 제휴 총 거래액 400% 급증

제약업계에서 지난 2017~2022년 기간 동안 항체-약물 결합체(ADCs)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성사된 라이센스 제휴사례들의 총 거래액이 4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항체-약물 결합체 관련 제휴 거래액이 총 166억 달러 규모에 달해 피크에 도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18일 공개한 ‘제약 인텔리전스센터 거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항체-약물 결합체는 모노클로날 항체들의 정밀성과 세포독성 약물들의 효력(potency)을 이용해 암세포들을 표적으로 작용하고 제거한다는 특성이 눈에 띈다.

고도의 특이성(specificity)을 지녀 암 치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에 이름에 따라 지난 20년 동안 발매된 항체-약물 결합체 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막바지 단계의 임상시험 단계가 진행 중인 유망한 후보들도 다수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8~2023년 기간에 총 150건의 항체-약물 결합체 관련 라이센스 제휴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40%에 이르는 59건이 전임상 단계에서 성사됐다.

이 중 암 치료목적이 최근 5년 동안 성사된 항체-약물 결합체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에만 36건이 성사되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9건의 항체-약물 결합체 관련 라이센스 제휴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단계별로 보면 9건이 전임상 단계에서 이루어졌고 총 거래액은 23억 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오필리아 챈 애널리스트는 “제약기업들이 항체-약물 결합체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제휴관계를 구축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메이저 제약사들의 관심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도전요인들도 눈에 띄기에 이른 추세”라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는 주목할 만한 항체-약물 결합체 관련 제약사로 미국 워싱턴州 보텔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시젠社(Seagen‧舊 시애틀 제네틱스社)를 꼽았다.

머크&컴퍼니社, 사노피社,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및 애브비社 등과 여러 건의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 브렌툭시맙 베도틴), 요로상피암 치료제 ‘에이덱시’(Aidexi: 디시타맙 베도틴),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ejfv),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티소투맙 베도틴-tftv) 및 유방암 치료제 ‘투키사’(투카티닙) 등의 항체-약물 결합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중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표적 항체-약물 결합체 ‘에이덱시’는 시젠 측이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레미젠 바이오사이언스社(RemeGen Biosciences)와 최대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끝에 발매에 이른 케이스이다.

지난 1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社(Synaffix)는 항체-약물 결합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4개 전임상 단계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암젠社와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챈 애널리스트는 “암젠과 시나픽스의 제휴가 올들어 지금까지 전임상 단계의 항체-약물 결합체 라이센스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들어서는 화이자社가 항체-약물 결합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430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시젠社를 인수했다.

챈 애널리스트는 “제약기업들이 지금까지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차세대 항체-약물 결합체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쟁이 가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체-약물 결합체 설계의 복잡함이 경쟁기업들에게 상당한 도전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항체-약물 결합체 분야에 진출한 제약사들은 가격 유연성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체-약물 결합체 분야에서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고 성사시키는 메이저 제약사들이 잇따라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