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B세포 림프종 신약 ‘콜룸비’ EU서도 허가
2회 이상 치료전력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12 06:00   수정 2023.07.12 07:41

로슈社는 자사의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 ‘콜룸비’(Columvi: 글로피타맙)가 EU 집행위원회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11일 공표했다.

‘콜룸비’는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

조건부 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콜룸비’는 유럽 각국에서 여러 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공격적인 유형의 림프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콜룸비’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사용하는 기존의 표준요법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로슈 측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나나태는 환자들에게서 치료 초기부터 장기간 지속적인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난 ‘콜룸비’는 고정된 기간 동안 사용하는 치료제로 개발됐다.

치료여정에서 종료시점을 정한 가운데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treatment-free) 기간을 둘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한 ‘콜룸비’는 규격품(off-the-shelf) 무(無)항암화학요법제 치료대안이어서 치료를 개시하기 전에 세포를 수집하고 유전공학적인 다단계 과정을 거치는 등 수 주가 소요되는 기간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장점은 증상이 진행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빠르게 증식하는 공격적인 유형의 림프종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성인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는 유형의 혈액암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매년 3만6,000여명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다수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은 1차 약제에 반응을 나타내지만, 10명당 4명 꼴로 기존의 표준요법제와 1차 약제로는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환자들은 치료결과가 취약하더라도 후속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혁신적인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우리는 ‘콜룸비’가 유럽에서 이 같은 유형의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규격품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고정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콜룸비’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치료법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임상 1/2상 ‘NP30179 시험’을 총괄한 호주 왕립멜버른병원 및 피터 맥컬럼 암센터의 마이클 디킨슨 부교수는 “임상시험 총괄자로서 무엇보다 먼저 ‘콜룸비’가 고정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을 때 초기부터 지속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조건부 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나타내는 유럽 각국의 환자들이 이제 새롭고 치료법을 바꿔놓을 수 있는(practice-changing) 대안을 확보하면서 치료를 마치고 일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암 치료로 인한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일부라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임상 1/2상 ‘NP30179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콜룸비’의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콜룸비’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서 초기부터 지속적인 반응을 유도했음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83.3%의 환자들이 가장 최근에 진행한 치료제 불응성을 나타냈고, 90%는 전차(前次) 치료제에 불응성을 내보였다.

아울러 35.2%의 환자들은 앞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시험결과를 보면 ‘콜룸비’는 사용해 고정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을 때 35.2%에서 완전반응이, 50%에서 전반적인 반응(OR)이 유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반응에 도달한 환자들 가운데 74.6%는 12개월차까지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평균 완전반응 지속기간은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았다.

반응 지속기간을 산출하기 위한 추적조사는 평균 12.8개월 동안 진행됐다.

처음 완전반응이 나타났을 때까지 소요된 평균기간을 보면 42일로 집계됐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호중구 감소증,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이 보고됐다.

사이토킨 방출증후군은 1급이 48.1%에 달했을 정도여서 대체로 저등급으로 수반됐다.

사이토킨 방출증후군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명이 발생했다.

‘NP30179 시험’에서 대규모 코호트 그룹으로부터 추가로 도출된 자료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게재된 내용을 보면 ‘콜룸비’의 내구성에 한층 더 힘을 싣게 했다.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나타낸 호나자들 가운데 ‘콜룸비’를 사용해 고정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을 때 초기부터 장기간에 걸쳐 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을 보면 39.4%가 완전반응에 도달했고, 평균 반응기간은 18.4개월로 분석됐다.

완전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소요된 평균기간은 42일로 집계되었고, 반응을 나타낸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를 개시한 후 약 1.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보고됐다.

51.6%의 환자들이 완전반응에 도달했을 정도.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으로는 사이토킨 방출증후군이 대부분 저등급으로 숩1ks됐다.

‘콜룸비’를 사용한 치료를 중단한 환자비율은 3.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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