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가 ‘MK-0616’의 임상 2b상 시험에서 도출된 고무적인 결과를 6일 공개했다.
‘MK-0616’은 성인 고지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전구단백질 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켁신 9형(PCSK9) 저해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기대주이다.
임상 2b상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MK-0616’ 6mg, 12mg, 18mg 및 30mg 4개 용량을 복용토록 하면서 8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의 감소율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그리고 8주차에 ‘MK-0616’ 4개 용량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을 평가한 결과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41.2%에서 최대 60.9%에 이르기까지 괄목할 만하게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MK-0616’ 4개 용량을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예외없이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자료는 4~6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학회(ACC) 제 72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 및 세계 심장병 학술회의(WCC)에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의학 학술지 ‘미국 심장병학회誌’에도 게재됐다.
PCSK9을 억제하면 혈중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제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K-0616’은 거대고리(macrocyclic) 펩타이드의 일종으로 현재 허가를 취득해 사용 중인 주사제형 PCSK9 저해제들과 동일한 작용기전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도록 개발됐다.
그런데 ‘MK-0616’은 기존의 PCSK9 저해제들과 비교했을 때 1일 1회 경구복용한다는 차이점이 눈에 띈다.
높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州에 소재한 베일러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로 임상 2b상 시험을 총괄한 크리스티 M. 밸런타인 박사는 “스타틴 계열 치료제들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여전히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수준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데다 이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 관련 중증 심혈관계 합병증이 수반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밸런타인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PCSK9 저해제들이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들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사제로 투여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른다”며 “이번에 확보된 유망한 자료를 보면 ‘MK-0616’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 60.9%까지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나 1일 1회 경구복용용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조어그 코글린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MK-0616’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추가로 낮춰야 하는 고지혈증 환자들의 치료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최초의 경구용 PCSK9 저해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층 더 많은 수의 환자들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한 수준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코글린 부사장은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으로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