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알쯔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기대 未충족
크레네주맙 통계적 괄목 임상적 유익성 입증 못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6-17 11:19   
로슈社 및 미국 애리조나州 피닉스 소재 배너 알쯔하이머연구소(BAI)가 ‘알쯔하이머 예방 구상(API) 상염색체 우성 알쯔하이머(ADAD) 콜롬비아 임상시험’의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 시험은 알쯔하이머 치료 신약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조기발병 알쯔하이머를 유발하는 특정한 유전적 변이를 동반하고 있지만, 아직 인지기능 손상이 눈에 띄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알쯔하이머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증상발생을 예방하는 데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착수되었던 시험례이다.

그런데 로슈 및 배너 알쯔하이머연구소 양측이 이날 공개한 내용을 보면 시험에서 ‘API ADAD 인지기능 종합점수 지표’ 등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 인지능력 또는 일시적인 기억기능 등의 변화율을 평가한 일차적 시험목표들에 미루어 볼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임상적 유익성이 입증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차적 시험목표, 다중 이차적 시험목표 및 탐색적 평가목표 등을 적용했을 때 크레네주맙을 투여한 그룹에서 수치상으로 크지 않은 유익성의 차이가 관찰됐다.

그렇지만 이 같은 차이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것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크레네주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안전성 측면의 새로운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은 추가적인 자료분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초 자료가 다음달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 및 온라인에서 열리는 알쯔하이머협회 국제 학술회의(AAI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배너 알쯔하이머연구소의 이사로 임상시험을 총괄한 연구자의 한사람이었던 에릭 M. 라이먼 박사는 “유감스럽게도 크레네주맙의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임상적 유익성이 입증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선제적인 시험이 알쯔하이머 예방을 위한 연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점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가 학계와 공유하게 된 자료, 시료 및 시험결과와 현재도 진행 중인 노력들이 차후 새로운 예방 치료제들이 효능을 평가받고 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속페달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콜롬비아에서 상염색체 우성 알쯔하이머 환자 총 252명이 충원된 가운데 진행되어 전체 피험자들의 94%가 종료시점까지 시험참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험자들의 3분의 2는 통상적으로 44세 무렵부터 알쯔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손상을 나타내는 ‘프레제닐린 1 E280A’(Presenilin 1 E280A) 변이를 나타내는 환자들이었다.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스위스 제약기업 AC 이뮨社(AC Immune SA)에 의해 개발된 크레네주맙 또는 플라시보를 사용한 치료를 5년에서 최대 8년까지 지속적으로 받았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크레네주맙은 알쯔하이머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에 대한 지식이 확대됨에 따라 용량증량이 이루어졌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알쯔하이머에 대한 이해와 진단, 치료법의 개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NIA)와 배너 알쯔하이머재단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한편 로슈 측은 자사가 보유한 알쯔하이머 파이프라인 가운데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이 상염색체 우성 알쯔하이머와 산발성 알쯔하이머의 예방, 초기 알쯔하이머를 치료하는 데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후기단계 임상시험 건들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초기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GRADUATE 시험’의 결과는 오는 4/4분기 중으로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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