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 세계적 디지털 헬스 시장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각국의 디지털 헬스 정책과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최근 공개한 ‘2021 글로벌 정보보호 산업시장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디지털 헬스 시장의 규모는 2,680억 달러(한화 약 329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미국 시장이 702억 달러(한화 약 84조 원)로 전체 시장의 3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헬스 시장은 모바일 헬스와 디지털 헬스 시스템으로 양분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21년 모바일 헬스 시장규모는 328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으로 미국 전체 디지털 헬스 시장의 46.7%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 시스템의 경우 2021년 302억 달러(한화 약 36조 원)으로 4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 건강분석이 8.5%(60억 달러, 약 7조 원), 원격진료가 1.7%(12억 달러, 약 1조 원)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내 디지털 헬스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시장에 맞는 정책 추진과 디지털 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정부는 2021년 미국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HHS)와 보건의료정보기술조정국(Office of National Coordinator of Health IT, ONC) 합동 프로그램인 공공 보건정보 기술인력 개발 프로그램 ‘PHIT Workforce Program’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PHIT Workforce Program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악화된 건강 및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근절하고, 미국 내 의료 시스템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더욱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8,000만 달러(한화 약 966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 향후 4년간 4,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교육 및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디지털 헬스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상반기 총 372건의 디지털 헬스 부문 투자가 이루어 졌으며, 평균 투자 금액은 3,960만 달러(한화 약 473억 원)에 육박한다. 또한 2021년 6월 한 달간 미국이 디지털 헬스에 투자한 금액은 31억 달러(한화 약 3조 7,030억 원)로 이는 전년 동기 11억 달러(한화 약 1조 3,140억 원)에 비해 3배 증가한 금액이다.
디지털 헬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미국의 스마트병원 시장규모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스마트병원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21.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 예상 시장규모는 77억 2,996만 달러(한화 약 9조 2,334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상위 스마트병원 20개중 15개의 병원이 미국 소재인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 스마트병원 시장은 미국이 앞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병원 상위 20개 - 출처 한국인터넷즌흥원, Becker's Hospital Review 2021
이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병원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물인터넷(IoT)은 환자의 모니터링 및 관리, 위치 추적, 레이저 스캐닝, 지능형 인식 GPS, 기타 정보 감지 장치를 통합하여 환자에 대한 치료 관리 능력을 향상시킨다.
보고서는 정보통신기술과 의료가 결합함으로써 스마트병원들은 전보다 높고 좋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IoT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또한 스마트병원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동선이나 현 상태를 추적하고,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IoT와 센서 장치를 이용한 스마트병원의 지속적이 모니터링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GE, 퀄컴(Qualcomm), 허니웰(Honeywell)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미국 내 스마트의료 시장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가 제공 또한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E(GE healthcare)는 General Electric(GE)의 자회사로 의료영상ㆍ정보, 진단, 환자모니터링 시스템, 신약 개발 및 생약 제조기술, 의료 성과개선ㆍ솔루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내 스마트의료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신 관련 반도체 회사 Qualcomm이 1억 달러(한화 약 1,228억 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무선 헬스사업부 Qualcomm Life는 무선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의료 시장에 일조하고 있다.
그 밖에 ▲Honeywell Life Care Solutions는 건강 관리 기술, 원격 환자모니터링, 모바일 분야 등 ▲Cerner Corporation은 의료정보기술(HIT) 서비스, 장치, 하드웨어 공급 등 ▲Mckesson Corporation은 의약품 유통 및 건강정보 기술, 의료용품 및 관리 도구 등 ▲Adhere Tech은 실시간 진료에 사용되는 스마트 기기 생산 등으로 미국 내 스마트의료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중 Cerner Corporation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2만 7,000개 이상의 시설에 의료정보기술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Mckesson Corporation의 경우 북미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의 3분의 1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