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폐암 치료제 ‘가브레토’ EU서 조건부 승인
RET 유전자 융합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단독요법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24 11:02   

로슈社는 새로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가브레토’(Gavreto: 프랄세티닙)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19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가브레토’는 앞서 형질주입 중 재배열(RET)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성인 RET 유전자 융합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단독요법제로 EU 각국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EU에서 RET 유전자 융합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를 위한 1차 약제로 허가를 취득한 정밀의학 치료제는 ‘가브레토’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대표는 “오늘 승인결정은 이제까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던 RET 유전자 융합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정밀의학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며 “의료인들이 종양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특정한 유전적 변화를 확인한 후 ‘가브레토’와 같은 표적치료제들이 1차 약제로 임상적 유익성을 나타낼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가브레토’가 진행성 RET 유전자 융합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나타내는 지속적인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ARROW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시험에서 치료전력이 없고 ‘가브레토’를 투여받았던 75명의 환자들은 72.0%의 총 반응률을 나타낸 가운데 평균 반응지속기간은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았다.

앞서 백금착제 기반 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받았던 전력이 있고 ‘가브레토’를 투여받은 136명의 환자들을 보면 58.8%의 총 반응률과 22.3개월의 평균 반응지속기간을 나타냈다.

또한 ‘가브레토’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중도에 약물치료가 중단된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빈도높게 수반된 3~4급 부작용을 보면 백혈구 감소증, 빈혈 및 혈압상승 등이 관찰됐다.

이와 관련, RET 유전자 융합 양성 비소세포 폐암은 세계 각국에서 매년 3만7,500명 정도가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거의 하지 않거나 흡연전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도 빈도높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평균적으로 폐암을 진단받는 시기에 비해 이른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것이 통례이다.

로슈 측은 희귀성 또는 난치성 유형과 관계없이 전체 폐암 환자들을 위한 맞춤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힘을 기울여 오고 있다.

RET 유전자 융합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가브레토’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알레센자’(알렉티닙), ROS1 유전자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 등이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로슈의 정밀의학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약물들이다.

이 치료제들은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약 10명당 1명 꼴로 맞춤 치료대안으로 공급되어 사용되고 있다.

생체지표인자 검사는 유익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환자들을 식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 이외에도 RET 변화는 갑상선암과 같은 다른 유형의 암들에도 핵심적인 발암 촉진인자로 지적되고 있다.

‘가브레토’는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들에도 활성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종양 불문 치료제(tumour-agnostic therapy)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눈에 띄고 있다.

현재 ‘가브레토’는 성인 전이성 RET 유전자 융합 양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와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진행성 RET 변이 갑상선암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가브레토’는 캐나다, 스위스 및 중국에서도 발매를 승인받았다.

EU에서는 RET 변이 갑상선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이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진행성 RET 유전자 융합 양성 비소세포 폐암 및 RET 변이 갑상선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로슈 측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블루프린트 메디슨스 코퍼레이션社(Blueprint Medicines)와 세계 각국에서 ‘가브레토’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블루프린트 메디슨스 측이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루프린트 메디슨스社 및 로슈社의 계열사인 제넨테크社는 미국시장에서 ‘가브레토’를 공동발매하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로슈 측이 독점적 발매권을 보장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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