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RNAi 기술 보유 美 제약사 인수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 총 33억弗 조건..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19 11:52   수정 2021.11.19 11:56
노보노디스크社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社(Dicerna)를 인수키로 최종합의했다고 18일 공표했다.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RNAi 플랫폼이 노보노디스크의 기존 연구기술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추가되면서 현재 노보노디스크 측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체 치료제 영역들에 폭넓은 기술 플랫폼을 적용하고자 하는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RNAi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내부에서 메신저 RNAs(mRNAs)를 파괴해 발현을 억제하는 RNA 분자들의 생물학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신약개발 연구방법론을 말한다.

지금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약물표적들을 침묵시켜(silencing)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인 데다 이 RNAi 현상을 발견한 학자들이 지난 2006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는 이 같은 RNAi 기반 치료제 개발에 사세를 집중해 왔던 제약사이다.

자사가 보유한 ‘GaIXC’ 및 ‘GaIXC-플러스’ RNAi 기술을 적용해 질병을 유발하거나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선택적으로 침묵시키는(silence) RNAi 기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해 왔다.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의 기술 플랫폼은 다양한 간세포, 간외(肝外) 세포 및 조직 유형들에 걸쳐 세로 질환 표적들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해 준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 측은 ‘GaIXC RN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RNAi 치료제들의 발굴 및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社와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성사된 제휴에 따라 양사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2형 당뇨병, 비만 및 각종 희귀질환들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들을 겨냥한 다수의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간세포 표적들에 대한 탐색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노보노디스크 측은 내년 중 첫 번째 표적에 대한 임상개발 단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노보노디스크 측은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발행한 전체 보통주를 대상으로 한 주당 현금 38.25달러, 총 33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이번 합의로 노보노디스크 측이 앞서 공표했던 2021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주식환매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양사의 합의는 주로 차입에 의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트 파이낸스(debt financed)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연구‧개발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2022 회계연도 영업이익 향상에 3% 안팎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비 지출이 늘어나고 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社의 마르쿠스 쉰들러 부회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노보노디스크의 RNAi 연구가 가속화하고, RNAi 기술의 적용이 확대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협력의 기반 위에서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첨단 RNAi 약물 엔진(drug engine)과 세포 내 전달 노하우가 우리의 심도깊은 질병 생물학적 기전에 이해와 각종 펩타이드 및 단백질을 통한 조직 표적화 역량과 결합되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생명을 구할 정밀의학 치료제들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정밀의학 치료제들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질환들 가운데는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및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뿐 아니라 내분비계 장애 및 출혈 장애를 비롯한 희귀질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社의 설립자이기도 한 더글러스 M. 팸브로우 대표는 “양사의 제휴관계가 2년 전에 개시된 이래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 및 노보노디스크 양사의 협력팀이 각사의 역량과 문화, 전문적인 노하우를 상호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면서 “RNAi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및 고도로 숙련된 인력 등 다이서나 테라퓨틱스의 전문적인 자산들이 각종 중증 만성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들을 개발하고 발매하는 측면에서 노보노디스크 측이 자랑하는 업계를 선도하는 역량과 어우러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힘입어 환자들 뿐 아니라 전체 관계자들에게 유익성을 안겨줄 ‘GaIXC RNAi’ 치료제들을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소명의 실현이 괄목할 만하게 가속화되고, 한층 더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발행된 보통주들에 대한 공개매수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노보노디스크 측은 다이서나 테라퓨틱스社를 계열사로 통합하게 된다.

공개매수 절차에 응하지 않은 주식의 경우 공개매수 절차에서 지불된 금액과 동일한 가격조건에 매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후속절차들은 4/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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