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美 항감염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인수

앰플릭스 파마 계열사 편입..코로나로 감염증 중요성 부각

화이자社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감염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앰플릭스 파마슈티컬스社(Amplyx Pharmaceuticals)를 인수했다고 28일 공표했다.

다만 인수‧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양사간에 오고갈 구체적인 금액 내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앰플릭스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선도물질 ‘포스마노제픽스’(Fosmanogepix, ‘APX002’)는 침습성 진균감염증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기대주이다.

침습성 진균감염증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150만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형에 따라 사망률이 30~80%에 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포스마노제픽스’는 기존의 표준요법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진균 균주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메커니즘의 약물이다.

이와 관련, 현재 사용 중인 항진균제들은 3개 계열이 전부여서 항진균제 내성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을 크게 제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 개발은 의사들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FDA의 허가를 취득한 새로운 계열의 항진균제는 부재했던 것이 현실이다.

화이자社 병원 사업부문의 앤젤라 루킨 글로벌 대표는 “현재의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감염성 질환들의 파괴적인 영향을 상기케 해 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새로 발생하고 있거나 난치성에 속하는 세균, 바이러스 및 진균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감염증 치료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니즈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루킨 대표는 뒤이어 “화이자는 각종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면서 감염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부단하게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화이자는 허가를 취득할 경우 약물내성 세균 감염증 및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앰플릭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화이자는 새로운 항감염제를 개발하기 위한 진일보를 거듭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포스마노제픽스’는 사상균, 효모 또는 희귀 사상균(예, 아스페르길루스, 칸디다, 붉은 곰팡이 등)에 의해 유발되는 침습성 진균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정맥주사제 및 경구요법제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포스마노제픽스’는 체외실험에서 광범위한 활성이 입증된 가운데 뇌, 폐, 신장 및 안구를 포함해 다양한 체내조직들에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스마노제픽스’는 정맥주사제 및 경구요법제로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정맥주사제로 사용하다 경구요법제로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바꿔 말하면 원외에서 치료를 지속해야 할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화이자 측은 이번에 인수를 성사시킴에 따라 ‘포스마노제픽스’ 이외에 앰플릭스 파마슈티컬스 측이 초기단계의 개발을 진행 중인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MAU868’과 항진균제 후보물질 ‘APX2039’ 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감염성 질환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84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2개를 감염성 질환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

감염성 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및 기생충 등 다양한 유형의 병원균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 또는 병원 및 의료기관 등에서도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이자 측은 이번에 앰플릭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기에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이루어진 이 회사의 ‘시리즈 3’ 파이낸싱 당시 최초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