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美서 피임기구 ‘에슈어’ 법적 분쟁 해소

합의 따라 16억弗 지급키로..사실상 美 소송 100% 타결

바이엘社는 미국에서 자사의 피임기구 ‘에슈어’(Essure)와 관련한 소송의 대부분을 타결짓기로 원고 측 로펌들과 합의했다고 20일 공표했다.

‘에슈어’를 사용한 후 상해(device-related injuries)를 입었다는 사유로 이미 제기되었거나 준비 중인 총 3만9,000건에 육박하는 소송 건들 가운데 약 90%를 타결짓게 되었다는 것.

바이엘 측은 이에 따라 분쟁을 타결짓는 대가로 원고 측 소송비용을 포함해 약 16억 달러(13억5,000만 유로)를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엘 측은 아울러 나머지 원고 측 변호인단과도 합의를 도출하고자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이엘 측에 따르면 분쟁 타결 신청자들은 소송을 취하하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분쟁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이 자사에 범법행위가 있었다거나 법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이날 바이엘 측은 분명히 했다.

그밖에 분쟁 합의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들은 대외비여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에슈어’와 관련해 미국에서 제기된 소송을 사실상 100% 타결지은 만큼 이제 바이엘은 자사가 오랜 기간 선도기업의 한곳으로 자리매김해 왔고, 소송과 관련한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배제한 가운데 여성건강을 위해 오롯이 사세를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날 바이엘 측은 의의를 강조했다.

바이엘 측은 뒤이어 원인을 불문하고 부작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모든 여성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바이엘은 ‘에슈어’의 효능 및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대한 믿음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바이엘은 여성들이 자신의 개인별 니즈를 최고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생식(生殖) 건강 대안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처럼 중요한 건강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데 앞으로도 바이엘은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슈어’를 사용 중인 여성들과 관련, 바이엘 측은 앞으로도 생식건강을 위해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 의문이나 우려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의료인들에게 문의해 줄 것을 요망했다.

바이엘 측은 이에 따라 ‘에슈어’를 사용하는 여성들 및 관련 의료인들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바이엘 측은 자사 뿐 아니라 의학계에 의해 지난 20여년 동안 총 27만명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폭넓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에슈어’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왔음을 상기시켰다.

‘에슈어’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자사의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한편 이날 바이엘 측은 미국에서 분쟁을 타결지은 것이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합의를 도출키로 한 결정이 어디까지나 미국 특유의 법 제도에 따른 요인들을 감안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바이엘 측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7월 미국에서 ‘에슈어’의 판매 및 공급을 자진중단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보다 1년여 앞서 다른 국가들에서도 바이엘 측은 같은 내용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은 ‘에슈어’의 매출감소와 관련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해 이루어진 것이었다는 점에 대해 바이엘 측은 주의를 환기시켰다.

자진 판매중단 결정에 따라 ‘에슈어’는 더 이상 시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