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록시클로로퀸과 플라시보..그놈이 그놈이다
경증 코로나 중증도 감소효과 플라시보와 차이없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17 10:25   

히드록시클로로퀸이나 플라시보나 그놈이 그놈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입원하지 않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초기에 히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관찰한 첫 번째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 학술지에 공개했다.

‘내과의학 회보’에 16일 ‘입원하지 않은 성인 초기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히드록시클로로퀸이 나타낸 효과’ 제목으로 게재된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히드록시클로로퀸은 14일 동안 ‘코로나19’에 수반된 증상들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가 플라시보를 상회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시험은 미국 40개州와 캐나다 3개 지역에서 총 491명의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지난 3월 22일 착수되어 5월 20일까지 진행된 것이다.

시험목표는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수반된 증상들의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와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두어졌다.

피험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후 4일 이내에 충원됐는데, 이 중 56%는 증상이 나타난 당일 충원된 이들이었다.

충원된 피험자들의 절반은 5일 동안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나머지 절반을 같은 기간 동안 플라시보를 복용했다. 피험자들은 800mg 용량의 히드록시클로로퀸을 1회 최초복용한 후 6~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600mg을 재차 복용했고, 이후로는 600mg을 4일 동안 1일 1회 복용했다.

시험은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되어 피험자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도 누가 히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했는지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구팀은 2주 동안 피험자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코로나19’에 수반된 증상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완화되었는지 관찰했다. 아울러 입원환자, 중증환자 및 사망자 발생상황에도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피험자들과 플라시보를 복용한 피험자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히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플라시보 복용과 함께 아연 및 비타민C 보충제 섭취를 병행한 그룹에서도 ‘코로나19’ 증상들의 신속한 중증도 해소에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험을 총괄한 데이비드 R. 불웨어 박사는 “약가가 저렴한 데다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약물로 초기단계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해 입원을 불필요하게 할 수 있을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험에 착수했던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불웨어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고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지난 3일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을 위한 히드록시클로로퀸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시험’ 제목의 또 다른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던 칼렙 P. 스키퍼 박사는 “두 시험의 결과에 미루어 볼 때 히드록시클로로퀸이 바이러스 노출 후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초기증상들이 나타난 후 증상의 중증도를 완화시키는 데 설득력 있는(convincing) 효과가 입증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시험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시험에서 도출된 결론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시험관 연구에서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환자들에게서 괄목할 만한 임상적 효용성을 내보이지 못했다는 요지로 최근 공개된 다른 문헌자료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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