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골수 조율’ 항암제 개발 뛰어든다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 과반지분 인수..잔여지분 옵션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25 12:47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社(Pionyr Immunotherapeutics)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2억7,500만 달러를 지급키로 하는 동시에 잔여지분까지 매입할 수 있는 독점적 선택권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23일 공표했다.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社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동종계열 최초 면역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이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 측 주주들은 선택권 행사료와 미래의 성과금을 합쳐 최대 14억7,000만 달러를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게 됐다.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는 면역 관문 저해제들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골수 조율(Myeloid Tuning)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 중인 제약사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존의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1(PD-1) 치료제들과 병용했을 때 각종 고형암들에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PY314’와 ‘PY159’가 피오니어 이뮤노테라퓨틱스 측이 개발 중인 대표적인 골수 조율 치료제들이다.

‘골수 조율’이란 종양 미세환경(TME)의 균형을 회복시켜 항 종양 면역력 증강을 촉진하는 노하우를 말한다.

‘종양 미세환경’은 암세포 이외에 암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섬유아세포, 혈관, 림프관, 면역세포, 세포외기질 및 지방세포 등을 포함해 암세포가 증식‧진화하는 총체적인 환경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피오니어 테라퓨틱스 측은 오는 3/4분기 중으로 ‘PY314’와 ‘PY159’의 임상시험 승인 신청서를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PY314’와 ‘PY159’의 임상 1b상 시험결과가 공개되거나, 이보다 이른 시점에서 선택권을 행사해 피오니어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나머지 골수 조율 치료제 후보물질들까지 매입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대니얼 오데이 회장은 “피오니어 테라퓨틱스가 유망하고 새로운 면역 항암제 분야에 사세를 집중해 왔다”며 “이번 합의가 혁신적이고 보완적인 방법론들로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위해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일”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항암 치료를 개선할 새로운 치료제들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오데이 회장은 덧붙였다.

피오니어 테라퓨틱스社의 스티븐 P. 제임스 대표는 “이번 합의가 골수 조율 플랫폼의 가치 뿐 아니라 종양 미세환경 내부에서 면역계의 신속증강(turbocharge)을 위해 우리가 설계한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동종계열 최초 항체들인 ‘PY314’와 ‘PY159’가 각각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억제세포들을 제거하거나 재프로그램해 항 종양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각종 고형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 획기적인 방법론을 인정해 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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