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는 자사의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리보시클립)와 내분비 요법제를 병용한 그룹에서 총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공표했다.
임상 3상 ‘MONALEESA-7 시험’에서 폐경기 전‧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휴먼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여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스칼리’ 및 내분비 요법제 병용요법을 1차 약제로 진행하면서 내분비 요법제 단독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이처럼 고무적인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
여기서 연급된 “내분비 요법제”란 ‘졸라덱스’(고세렐린)과 아로마타제 저해제 또는 ‘놀바덱스’(타목시펜) 병용요법을 지칭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키스칼리’가 화이자社의 ‘입랜스’(팔보시클립)에 도전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MONALEESA-7 시험’에서 도출된 이 같은 결과는 5월 31일~6월 4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 55차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1일 발표됐다. 아울러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사전에 정해진 중간분석 기준을 적용했을 때 시험의 조기종료를 검토할 수 있을 만큼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 192명이 사망한 가운데 ‘키스칼리’ 및 내분비 요법제 병용그룹의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은 반면 내분비 요법제 단독 대조그룹은 40.9개월로 집계된 것이다.
치료의향(intent-to-treat) 그룹에서 42개월차에 산출된 총 생존률을 보면 ‘키스칼리’ 및 내분비 요법제 병용그룹에서 70.2%로 나타나 내분비 요법제 단독 대조그룹의 46.0%를 괄목할 만하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자료산출 시점에서 분석했을 때 ‘키스칼리’ 및 내분비 요법제 병용그룹은 35%가 약물치료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새로운 안전성 문제의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놀바덱스’를 병용하는 요법은 현재 ‘키스칼리’의 적응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유방암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고 존슨 종합암센터의 의학국장으로 재직 중인 사라 허비츠 박사는 “총 생존기간이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황금기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유의할 만한 수준의 총 생존기간을 도출하는 일은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키스칼리’의 인상적인 결과는 전체 임상시험에서 우리가 원하는 바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허비츠 박사는 설명했다.
허비츠 박사는 또 “전이성 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서 총 생존기간 연장효과에 도달한다는 것은 환자들을 위해 참으로 중요한 진일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社 항암제 부문의 주잔네 샤페르트 대표는 “내분비 요법제와 병용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총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도출된 유일한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 4 및 6(CDK4/6) 저해제가 ‘키스칼리’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강력한 자료를 의료계 및 환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페르트 대표는 “이처럼 흥미로운 결과를 ‘키스칼리’의 검증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필에 추가함에 따라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서 ‘키스칼리’의 입지를 한층 탄탄하게 다지면서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MONALEESA-7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키스칼리’와 아로마타제 저해제를 병용한 그룹의 경우 아로마타제 저해제 단독 대조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0.0% 낮게 나타난 것으로 입증되어 주목되게 했다.
‘키스칼리’ 및 아로마타제 저해제 병용그룹은 평균 총 생존기간이 아직까지 도출되지 못한 반면 아로마타제 저해제 단독 대조그룹은 40.7개월로 집계되었던 것.
‘키스칼리’와 ‘놀바덱스’를 병용한 그룹에서도 사망률이 ‘놀바덱스’ 단독 대조그룹에 비해 20.9% 낮게 나타나 궤를 같이했다.
현재 ‘키스칼리’의 적응증에는 ‘놀바덱스’와 병용하는 요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MONALEESA-7 시험’에서 프리데리시아법으로 보정한 QT(QTcF) 간격을 보면 ‘놀바덱스’와 플라시보를 병용한 그룹의 경우 아로마타제 저해제 및 플라시보를 병용한 그룹에 비해 평균치 이상으로 연장되어 10milliseconds와 동등하게 나타났다.
노바티스社 바이오메디컬연구소 종양학 연구부의 예프 엥겔만 부장은 “다른 CDK4/6 저해제들과 차별성이 눈에 띄는 항암제가 ‘키스칼리’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는 ‘키스칼리’가 CDK4를 매우 강력하게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고, 전임상 자료를 보면 ‘키스칼리’의 CDK4 억제효능이 CDK6 억제효능에 비해 4~5배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CDK4 단백질은 유방암에서 지배적인 CDK이자 유방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인자이기도 하다고 엥겔만 부장은 덧붙였다.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에 소재한 환자지원단체 ‘리씽크 브레스트 캔서’(Rethink Breast Cancer)의 M.J. 드코토 이사장은 “젊은 여성 진행성 유방암이 학생이거나, 이제 막 엄마가 된 여성이거나, 직장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등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직면하는 난치성 질환이어서 여러모로 대단히 도전적인 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유방암은 20~59세 연령대 여성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암이어서 허가받은 약물요법제들의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검증하는 일이 중요할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