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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분석은 정밀의료와 신약개발을 가속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문제는 데이터 규모와 복잡성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죠.”
최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아마존웹서비스)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AWS와 국내 바이오텍들이 함께한 특별 트랙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유전체 분석 수요에 기존 인프라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논의됐다. 주제는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의 미래 의료’였다.
해당 트랙에 발표자로 나선 국내 대표 유전체 분석 기반 바이오텍 지니너스(Geninus)와 이노크라스(Inocras)는 자사의 실제 도입 경험을 공개하며, AWS의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분석 솔루션 AWS HealthOmics(헬스오믹스)의 △비용 △시간 △확장성 혁신 효과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HealthOmics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확장성과 분석 속도·비용 효율을 통해 연구자가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발표에서 강조했다.
데이터 폭증 시대의 난제, HealthOmics가 푼다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은 한 사람의 전체 유전체를 해독하는 방식으로, 엑솜 시퀀싱(WES)이나 타깃 패널 시퀀싱(TPS)보다 10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생성한다. 한 명의 환자 데이터만으로도 최대 1TB 저장소가 필요할 수 있다.
여기에 싱글셀·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와 같은 멀티오믹스 데이터까지 더해지면, 기존 온프레미스 서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연산과 스토리지가 요구된다. 온프레미스는 기관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스토리지를 직접 구축·운영하는 방식으로, 증설 리드타임과 유지·보안 비용 부담이 크다.
AWS HealthOmics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헬스오믹스는 미국 개인정보 보호 규정인 HIPAA를 충족하는 완전관리형 플랫폼으로, △유전체 데이터 저장, 검색, 공유를 지원하는 스토리지(Storage) △변이 및 주석 데이터를 관리하는 애널리틱스(Analytics) △사전 구성 또는 맞춤 정의가 가능한 워크플로우(Workflows)를 제공한다. 연구자가 인프라 설정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분석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니너스, SpaceInsight와 HealthOmics의 만남
지니너스는 공간전사체 분석 플랫폼 ‘SpaceInsight(스페이스인사이트)’를 통해 임상·연구 현장에서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이후 분석 파이프라인 전환, 로그 관리, 보안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를 AWS HealthOmics 도입으로 극복했다.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한 번에 1개 샘플만 분석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시에 300~400개 샘플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분석 속도만 놓고 보면 최대 400배 단축된 셈이다.
또한 과거에는 고객 데이터 업·다운로드와 결과 전달을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해 약 4일이 걸렸다. 그러나 HealthOmics 기반 자동화 체계 구축 후에는 최대 6시간 이내로 줄었다. 내부적으로는 작업 단위별 리소스 최적화를 통해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지니너스 사업팀 이시영 팀장은 “단순히 빠르고 저렴하다는 차원을 넘어, 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석 이력 관리와 보안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연구자와 의료진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니너스는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 임상 현장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멀티오믹스 데이터는 환자 상태와 직결된다”며 “연구자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까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며, HealthOmics는 그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AWS HealthOmics의 한국 리전 도입 과정에서 지니너스의 성공적 전환을 지원하며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 NDS의 김도현 솔루션아키텍터는 “HealthOmics는 복잡한 분석 인프라를 관리형으로 전환해 기업들이 연구와 환자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헬스오믹스는 보안·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헬스케어와 라이프사이언스 고객이 안심하고 글로벌 수준의 분석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DS는 농심그룹 IT 계열사로, 30년 이상 IT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 다수의 AWS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와 라이프사이언스를 핵심 영역으로 삼아 고객의 원활한 분석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노크라스, WGS 기반 정밀의료에 속도를 더하다
2020년 설립된 이노크라스는 암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 분석을 전문으로 하며, ‘100만 게놈 해독’과 ‘AI 기반 정밀의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크라스는 초기에는 AWS Parallel Cluster와 FSx for Lustre를 활용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확장성과 운영 효율을 위해 AWS HealthOmics로 전환했다.
발표에 따르면, 분석 비용은 기존 대비 약 72% 절감, 분석 시간은 약 47% 단축, 확장성은 기존 120대 노드에서 500대 노드로 4배가량 증가했다.
이노크라스 정다운 매니저는 “분석 비용을 70% 이상 절감했다는 점도 의미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확장성”이라며 “과거에는 수요가 몰리면 병목이 생겼지만, 이제는 수백 대의 노드를 자동으로 확장해 전 세계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노크라스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MRD Vision을 출시했고, 지난 4월 신규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Cancer Vision도 HealthOmics 기반으로 전환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 리전에서 HealthOmics 서비스가 지원되면서, 글로벌 일관성을 갖춘 인프라 운영과 비용 최적화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AWS 글로벌 헬스케어·생명과학 총괄 롤랜드 일링(Roland Illing) 최고의료책임자(CMO) “HealthOmics는 임상시험 설계나 바이오마커 검증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존 대비 수십~수백 배 빠르게 처리해, 글로벌 경쟁에서 속도라는 무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용 절감을 통해 데이터 접근성을 넓혀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보안·로그 관리로 한국의 엄격한 규제 환경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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