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약사 美 발매 제네릭 항고혈압제 회수

FDA, 헤테로 랩스 제조 ARB서 NMBA 검출

미국시장에서 발매 중인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항고혈압제의 제네릭 제형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자진회수된 가운데 FDA가 새로운 정보를 1일 공개했다.

인도 제약기업 헤테로 랩스社(Hetero Labs)가 발매하고 있는 로자탄 칼륨 정제 25mg, 50mg 및 100mg의 일부 생산분이 자진회수에 들어갔다고 공표한 것.

헤테로 랩스 측에 의해 생산된 후 미국 뉴저지州 북부도시 파스카타웨이에 소재한 제약기업 캠버 파마슈티컬스社(Camber)에 의해 유통된 로자탄 칼륨 정제에서 불순물 N-니트로소-N-메틸-4-아미노부티르산(NMBA)이 검출됨에 따라 자진회수가 착수된 것이라고 이날 FDA는 설명했다.

NMBA는 동물 발암물질일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발암가능물질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NMBA가 검출됨에 따라 ARB 계열 항고혈압제가 자진회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NMBA는 ARB 계열 항고혈압제에서 검출된 3번째 유형의 니트로사민 불순물이다.

FDA는 회수 대상 로자탄 칼륨 정제의 생산분을 검사한 결과 NMBA가 잠정적 허용치를 초과해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사 대상 ARB 계열 항고혈압제에서 검출된 니트로사민 계열 물질들은 원료의약품의 제조공정에서 특정한 화학물질 및 반응조건들이 존재함에 따라 생성되었거나, 용제(溶劑) 등의 물질들이 재사용됨에 따라 생성되었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ARB 계열 항고혈압제들의 일부에서 3번째 니트로사민 불순물이 검출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면서 “FDA의 평가결과를 근거로 볼 때 NMBA 노출로 인한 환자들의 발암 위험성 증가 가능성은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N-니트로소디에틸아민(NDEA) 노출에 따른 위험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트리브 박사는 “중요한 것은 그 같은 불순물이 약물에서 검출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라며 “지난 수 개월 동안 FDA가 검정작업을 진행하면서 제약사들과 불순물 검출문제에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검사를 지속한 결과 문제의 불순물들이 원료의약품의 제조공정에서 특정한 화학반응들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고트리브 박사는 또 “FDA가 ARB 계열 항고혈압제에서 NDMA 및 NDEA 불순물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롭고 정교한 방법을 개발했다”며 “다른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이 발견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NMBA를 비롯한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을 추가로 검출하기 위해 폭넓은 유기화학적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FDA는 차후 약물 제조공정에서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고트리브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FDA에 따르면 헤테로 랩스 측은 최근 진행한 검사에서 로자탄 칼륨의 일부 생산분에서 NMBA가 검출되었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NMBA는 앞서 자진회수되었던 ARB 계열 항고혈압제들의 경우 검출되지 않았던 물질이다.

앞서 검출된 2개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들인 NDMA와 NDEA는 발사르탄, 로자탄 및 이르베사르탄의 원료의약품이 사용된 제품들로부터 검출됐다. 이 제품들은 니트로사민이 허용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자진회수조치된 바 있다.

이날 FDA는 자진회수된 발사르탄 제품들에서 검출된 NDMA 및 NDEA를 분석한 결과 개별환자들에게 수반될 수 있는 위험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불순물이 검출되었다는 사실과 FDA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FDA는 니트로사민이 환자들에게 나타낼 수 있는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NDEA, NDMA, NMBA 또는 기타 다른 니트로사민 계열 불순물이 잠정적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될 경우 해당 제약사들과 협력해 신속하게 시장에서 회수조치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