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개발 기대감 고조
영국 생명공학사 실로시빈 FDA ‘혁신 치료제’ 지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26 06:23   수정 2018.10.26 06:48

현재 사용 중인 항우울제들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은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데다 전 세계 환자 수가 1억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우울증은 오늘날 가장 발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의료현안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취약한 건강과 장애를 수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소재한 정신건강 전문 생명공학기업 컴퍼스 패스웨이社(Compass Pathways)가 자사의 실로시빈(psilocybin)이 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받았다고 지난 23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로시빈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약물이다.

FDA는 전임상 단계의 시험에서 기존에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효능이 입증된 것으로 나타난 일부 약물들에 한해 ‘혁신 치료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혁신 치료제’로 지정되면 임상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FDA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사절차 또한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이번에 ‘혁신 치료제’로 지정된 것은 실로시빈의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물이라는 평가이다. 지금까지 실로시빈은 미국, 영국 및 스위스 연구진에 의해 지난 수 년 동안에 걸쳐 집중적인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실로시빈에 관한 연구는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州 산타크루즈에 소재한 비영리 연구기관 헤프터(Heffter) 연구소와 존스홉킨스대학, 뉴욕대학 및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등에서 진행됐다.

영국에서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실로시빈이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착수된 연구를 의학연구협의회(MRC)가 지원한 예가 있다.

컴퍼스 패스웨이 측의 경우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실로시빈 요법이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첫 번째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시험은 앞으로 수 년간에 걸쳐 북미와 유럽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컴퍼스 패스웨이社의 조지 골드스미스 회장은 “실로시빈이 ‘혁신 치료제’로 지정된 것은 환자들에게 상당한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우리 회사 또한 실로시빈을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FDA가 우리 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실로시빈의 개발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우울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과대학의 로빈 카하트-해리스 박사는 “지난 2015년 연구를 진행하면서 임상에서 19명의 환자들에게 실로시빈과 함께 심리적 지지요법을 병행한 결과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긍정적인 효능 및 안전성의 징후들이 관찰됐다”며 “이번에 ‘혁신 치료제’로 지정된 것은 실로시빈의 잠재력을 강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컴퍼스 패스웨이 측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면서 추가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