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10년 아스텔라스·다이이찌산쿄 명·암
합병초기 신약 특화한 아스텔라스 성적 우수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25 10:50   수정 2018.10.25 20:01

2005~2008년은 일본 제약업계에서 대형 합병이 이어졌던 해로 기억된다.

특히 2005년은 아스텔라스제약과 다이이찌산쿄가 탄생한 해로, 4월 야마노우찌제약과 사와이약품공업이 합병하여 아스텔라스제약이 탄생한 이후 9월에는 산쿄와 다이이찌제약이 합병하여 다이이찌산쿄가 출범했다. 

합병 이후 두 회사의 실적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합병직전과 합병 10년 후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아스텔라스와 다이이찌산쿄는 명암을 달리했다. 

합병 10년 후에 해당하는 2015년 아스텔라스의 매출액은 1조3,727억엔, 영업이익은 2,490억엔으로, 합병 직전인 2004년도(아마노우찌와 사와이 실적 단순합산)보다 각각 1.6배, 1.3배 상승했다.

반면 다이이찌산쿄는 합병직전인 2004년도 매출액 9,163억엔, 영업이익 1,409억엔에서 2015년은 매출액 9,864억엔, 영업이익 1,304억엔으로 답보상태를 보였다. 매출액은 7.7% 증가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최근에는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 내려가는 일도 많아 수익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아스텔라스는 합병 다음 해인 2006년 OTC사업 자회사인 제파마를 다이이찌산쿄에 매각하고 전문의약품 신약에 경영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또, 2010년에는 美OSI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는 등 특히 암분야 강화를 위한 기업인수·제품도입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美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전립선암치료약 ‘엑스탄디’가 2017년 전세계 2,943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등 합병 후 도입한 암영역에서 수익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신약에 특화한 아스텔라스제약과는 대조적으로 다이이찌산쿄는 합병초기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

일시적으로 신약과 제네릭의약품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비즈니스’를 지향하여 2008년 5,000억엔을 넘는 거액을 들여 인도의 제네릭기업 랜박시를 인수했지만, 품질문제로 2015년 랜박시를 매각했다.

그리고 이후 신약으로 노선을 회귀, 2016년 시작하는 5개년 계획에서 ‘암을 중점영역으로 하는 선진 글로벌 신약기업’을 선언했다. 항체약물복합체(ADC)를 중심으로 암영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두 호사 모두 암영역을 중점분야로 육성하고 있지만, 합병 초기 두 회사가 정한 전략노선이 10년 후 명암 갈린 성적표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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