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OTC 진통제들이 고혈압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그 같은 연관성이 근거가 취약하다며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28일자 '내과의학誌' 최신호에 이번 연구를 공개했던 美 하버드大 의대 게리 커한 박사팀도 "현재 OTC 진통제를 복용 중인 이들에게 투약을 중단토록 권고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OTC 진통제들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31~50세 사이의 여성 8만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95년 진통제 복용 여부를 물은 뒤 2년이 경과했을 때 이번에는 혈압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들 여성들 가운데 95년 당시에는 고혈압을 진단받았던 이들이 없는 상태였다.
조사결과 2년 사이에 1,650명의 여성들에게서 고혈압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달에 22일 정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 온 그룹의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2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부프로펜 등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들을 복용한 그룹은 고혈압 발생률이 비 복용群에 비해 86%까지 높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복용했던 그룹에서는 고혈압 발생률이 비 복용群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러시-장로교·聖 누가 병원에 재직 중인 약물학 전문가 윌리암 J. 엘리오트 박사는 "커한 박사팀의 연구가 진통제 복용群의 고혈압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지적했음에도 불구, 동시에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들의 대다수에서는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가 약물 복용량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관계로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는 것.
커한 박사도 "우리가 혈압을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응답에 의존했다는 측면에 이번 연구의 단점과 한계가 있다"며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 커한 박사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들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차단해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 호르몬 유사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