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약물은 서둘러 복용할 필요가 없다. 가급적이면 불필요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편두통 환자들은 증상이 최악의 단계로 진전되기 전까지는 약물투여를 가능한 한, 뒤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이와 관련, 美 하버드大 의대 라미 버스타인 교수(마취과·신경학과)는 이번주 워싱턴州 시애틀에서 열린 美 두통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전통적인 편두통 약물 투여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즉,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며, 최소한 피부 과민증을 동반하는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에는 빠른 약물투여가 가장 현명한 요법으로 사료된다는 것.
버스타인 교수는 "피부 과민증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약물치료를 시도하면 초기단계에서 증상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피부 과민증은 이미 초기단계를 넘어선 편두통 환자 5명 중 4명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미국의 편두통 환자수는 약 2,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버스타인 교수팀은 28명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51건의 편두통 발작사례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환자들의 절반을 대상으로 아직 피부 과민증이 나타나기 이전이거나 증상이 이제 막 나타날 징후를 보였을 때 트립탄系 약물을 투여했다. 나머지 절반에는 피부 과민증이 확실히 나타났을 때에야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나 징후를 보였을 때 약물을 투여한 그룹의 경우 과민증의 진전이 억제되었을 뿐 아니라 91%에서 두통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약물 투여시기를 미루었던 그룹의 경우 불과 3명에서만 투약 후 증상이 완화되었음이 목격됐다.
버스타인 교수는 "피부 과민증이 나타나는 것은 중추신경계 내부의 뉴런이 편두통 발작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이며, 처음 편두통 발작 발생과정에 관여하는 말초신경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중추신경계에 주도적인 역할을 이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시험을 통해 적절한 약물투여 타이밍이 피부 과민증의 발생 유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