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니스프리, 고객접점 높이기 위한 노력 절실
현지 취재 결과 테스트 제품 등 미흡한 매장 관리 확인
양혜인 기자 hiyang@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06 08:43   수정 2020.02.06 08:56
미국에 진출한 국산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보다 철저한 현지 매장 관리를 통해 ‘고객접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약업신문 자매지 뷰티누리 화장품신문 미국 현지 취재 결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니스프리는 매장 관리의 미흡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인구 밀도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높고 미국 전체에서도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해 1월 기준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니스프리 매장이 1곳만 존재했다. 이니스프리는 복합쇼핑몰 ‘스톤스타운 갤러리아(Stonestown Galleria)’ 1층에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톤스타운 갤러리아에는 이니스프리는 물론 아베다, 키엘, 록시땅, 러쉬 등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H&M, 갭(Gap), 유니클로, 자라, 익스프레스(Express) 등 여성 의류 매장이 주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스프리가 샌프란시스코 도시 중심에서 다소 벗어난 이곳을 매장 위치로 선정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와의 접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톤스타운 갤러리아 주변에는 로웰 하이스쿨, 머시 하이스쿨 등 고등학교 2곳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이 위치해 있다. 머시 하이스쿨은 가톨릭 계열의 여자 사립 고등학교이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4년제 학부 재학생 수는 3만명에 달한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동부의 뉴욕처럼 다문화, 다인종 기반이고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 유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실제로 취재 당시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한 대부분 고객들은 아시아계 여성이었으며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10~20대가 주를 이뤘다.

본지 취재 결과 쇼핑몰 1층 중심부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매장은 입구 전체와 입구 왼쪽 일부가 통유리로 만들어져 외부에서도 매장 내부를 확인하기 용이했다.

방문객 중 상당수는 매장 좌측에는 마련된 시트마스크(마스크팩) 섹션에 처음으로 향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반면 청정 제주의 싱그러움을 나타내는 무성한 초록색 잎사귀의 나무와 식물은 뉴욕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바닥에서 가깝거나 눈에 잘 띄지 않은 위치의 선반에 식물 화분 몇 개만이 ‘청정’을 표방하고 있다.

스킨케어가 주력인 이니스프리는 매장 내에서 내방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장소가 넉넉하게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아이섀도우 등 색조 섹션에서는 현지 매장 관리의 미흡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글리터 계열의 아이섀도우와 블러셔와 하이라이터 테스트 제품들은 메탈 바닥면이 보일 정도로 닳아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고등학생이 화장하는 것을 무리하게 제지하지 않는 미국의 사회 분위기에서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컬러를 시도했으나 제품 교체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치 특성상 샌프란시스코 이니스프리를 방문하는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 및 Z세대의 젊은 여성들일 것”며 “하지만 바닥을 보이는 테스트 제품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매장 매출과의 최종 연결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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