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모니터링 디바이스를 활용한 플랫폼 기반 의료 시스템이 지역사회의 돌봄서비스와 보건의료서비스 생태계를 이루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환경의학연구소 이지은 연구원과 홍윤철 교수는 한국병원약사회가 최근 발간한 병원약사회지 38권 1호에 게재한 ‘Post COVID-19, 미래 의료와 지역사회 의료역량 강화’에서 “전염병의 유행, 기후변화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재난 등이 일상화해도 이를 충분히 견디어낼 수 있는 의료체계와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성질환, 퇴행성질환, 자가면역질환, 정신질환, 감염성 질환과 같이 단순하게 해결하기 어려운 질환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 분석, 관리하기 용이한 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지역사회 의료체계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람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전인적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기기를 활용해 미래의료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 몸에 부착하거나 착용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얻는 생체 정보뿐 아니라 집 내부, 특히 화장실에 설치된 스마트 거울과 스마트 변기를 이용해 집안에서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일차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의료전달체계를 보완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의 생태계가 개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1차 의료기관들이 MRI나 CT와 같이 정밀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를 공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보건의료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대형병원의 진료가이드라인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진료의 질을 높여야 하며, 지역사회 보건의료지원센터에 개방형 병실과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특수 클리닉을 신설하고, 병실과 검사 장비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센터가 만들어지면 지역사회의 전염병 유행시 대부분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이 센터에서 볼 수 있으므로 코로나19에서 겪고 있는 병상 부족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수도권 편중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은 연구원은 지역사회 보건의료서비스는 진료뿐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사회적 생산력과 노인부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돌봄 서비스는 노인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사회의 활력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역사회 돌봄 프로그램의 목적은 나이 많은 노령자 또는 장애인이 가능한 그동안 생활을 해왔던 정든 지역에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요양 돌봄과 의료 돌봄이 주거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포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