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고 순해졌다…발전 거듭하는 자궁 내 피임 장치들
5년간 99%의 장기 피임 효과 입증한 ‘카일리나’ 국내 출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3-20 14:40   수정 2018.03.21 07:00
국내 첫 성경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출산 연령은 늦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몇몇 통계에 의하면 15~29세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피임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질외사정법이나 월경주기법 등은 정확성이 떨어지며 높은 효과를 보장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궁 내 삽입 시스템(IUS) 또는 경구피임약(OC)은 복용법대로 복용하는 경우 피임 효과가 높은 피임법 중 하나다.

경구피임약은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인해 효과를 발휘한다. 프로게스테론은 뇌에서 황체호르몬을 억제시켜 배란을 막고 자궁내막을 탈락막화시켜 수정란 착상을 억제한다. 에스트로겐은 뇌에서 난포형성호르몬을 억제해 우성난포 출현을 억제하며, 자궁내막을 안정화시켜 마치 생리처럼 보이는 소퇴성 출혈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경구피임약은 체내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구토와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따라서 많은 제약사들에서 에스트로겐의 함량을 감소시키고 프로게스테론 대체제인 프로게스틴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자궁 내 삽입 시스템(IUS)는 한마디로 ‘수정’과 ‘착상’을 방해하는 장치다. 자궁경부점액을 끈끈하게 해 정자 유입을 막아 수정을 방해한다. 또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착상을 방해하며, 또 자궁과 난관의 국소적 환경을 변화시켜 정자의 운동성과 기능을 억제해 수정을 방해한다.

장점은 경구피임약보다 장기간 서서히 피임효과가 지속된다. 프로게스틴 중 레보노게스트렐(levonorgestre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5년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며 출혈량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임상 의사들도 손쉽게 삽입할 수 있다.

IUS의 조상 격인 ‘미레나’는 1999년 국내 출시됐다. 그러나 미레나는 피임 목적보다는 월경곤란증(월경통), 과다월경증 등 치료 목적으로 주로 사용돼왔다.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카일리나는 미레나보다 더 작은 T-body를 사용했으며, 삽입관의 직경도 가장 작다. 또 현재 출시돼있는 5년 피임이 가능한 IUS 중 가장 낮은 레보노게스트렐 함유량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피임 효과는 어떨까. Pivotal 3상 임상에 따르면 카일리나의 5년간 임신률(Pearl index)은 0.29로, 년간 피임율은 99.7%였다. 하위군 분석 결과 피임률은 연령 및 출산 경험, BMI와 관계가 없었다.

카일리나의 또 다른 장점은 임신을 원한다면 장치 제거 후 가임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임신을 원해 카일리나 사용을 중단한 여성 중 3개월 내 임신한 여성은 37.3%였으며, 12개월 내 임신한 여성은 71.2%로 나타났다. 장치 제거 후 1년 내 임신이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실험 중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생리양의 변화, 복통, 유방 통증 등이었다. 새롭거나 예상하지 못한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20일 열린 카일리나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엘코리아 의학부의 조백설 MA(Medical Advisor)는 “카일리나 삽입 3년 후 무월경과 희발월경은 미레나보다 유의하게 낮게 관찰됐다. 또 카일리나의 출혈 발생에 대한 연구 결과 출혈 및 점상 출혈의 평균일수는 첫 3개월에 가장 많았고,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이 카일리나 사용 3년 후 평균 체중이 1.1kg 증가했으며, 5년 뒤에는 2.2kg 증가했다. 그러나 이 점을 문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호르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구리 로프 장치(Cu-IUD)의 경우도 사용 5년 뒤 2.5kg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이지영 기획위원장<사진>은 “성 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첫 성경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젊은 가임기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이 시기 효과적인 피임 실천과 여성의 생식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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