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약 복용만으로 완치 가능...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한림대성심병원 김성은 교수, 치료 현황과 검진 중요성 강조
"69년생 대상 국가검진 시작...더 많은 연령층으로 확대돼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6 06:00   수정 2025.06.16 06:01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 교수가 최근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간·소화기센터에서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약업신문

C형간염은 한때 치료가 어렵고 부담스러운 병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약만 먹어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가 많아,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C형간염은 이제 치료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한간학회 알코올연구회 학술이사, 대한간암학회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간 분야 전문가다.

C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간 질환으로,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수혈이나 침습적인 의료 시술, 귀 뚫기, 문신, 침, 네일아트 등 혈액이 노출될 수 있는 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요즘은 대부분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지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시술 시 일회용 기구 사용 여부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식사나 대화, 포옹 같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환자들이 모른다’는 점이다. 무증상으로 조용히 진행되는 C형간염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간경변이나 간암 등 치명적인 상태로 악화된 이후에서야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 교수는 “과거엔 치료법이 마땅치 않아 고령 환자에게 권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80대 이상 고령 환자도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약이 정말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엔 인터페론 주사를 맞으며 6개월에서 1년간 치료해도 성공률이 60~70%에 불과하고 부작용도 심각했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하루 한 알씩 8~12주간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만으로 95~98%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C형간염은 유병률이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지만, 치료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다. 김 교수는 “B형간염은 평생 약을 먹으며 조절해야 하는 병이고, C형간염은 일정 기간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병”이라며 “비록 백신은 없지만, 치료제만 잘 복용하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1969년생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사를 국가검진 항목에 처음 포함했다. 김 교수는 “항체검사와 RNA검사를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이 연령대를 시작으로 점차 더 많은 연령층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로 연결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C형간염 퇴치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치료제가 고가라는 인식도 있지만, 김 교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환자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며 “소득 5분위 이하 환자는 본인부담상한제를 통해 의료비 환급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C형간염은 이제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며 “과거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으로 방치하고 계셨다면, 꼭 병원을 다시 찾아 현재 치료법을 확인해보시라. 단 한 번의 검사와 치료가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양 지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부 진료 시간을 따로 비워두고 있다”며, 가까운 환자들이 진료를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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