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미국의 세계백신면역연합 지원 중단,수백만 어린이 생명 위협”
"지원 중단은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연합에 의존 전 세계 보건 시스템 약화시킬 것"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28 15:48   수정 2025.03.28 15:52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 정부가 세계백신연합(GAVI ·가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는 전 세계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가비는 세계 최빈국 백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된 국제 기구로, 지난 25년 동안 1,700만 명의 어린이를 예방접종을 통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보도와 가비 자체 추산에 따르면, 미국 지원이 끊기면 향후 5년 동안 약 7,500만 명의 어린이가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게 되며, 이로 인해 120만 명 이상 어린이가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전쟁 지역, 난민 캠프, 의료 접근이 어려운 외딴 지역에서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결정으로 수많은 어린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 정부나 가비의 자금을 지원받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백신의 절반 이상이 각국 보건부를 통해 공급되며, 이들 대부분이 가비를 통해 조달된다.

캐리 타이셔(Carrie Teicher)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 성명 전문

"미국 정부의 가비 지원 중단 결정은 지난 25년 동안 이룬 진전을 위협하며, 전 세계 어린이를 홍역, 폐렴, 디프테리아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정치적 결정의 결과는 참혹할 것입니다.

백신은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하고 비용 효율적인 의료 도구 중 하나입니다. 미국은 가비의 주요 공여국 중 하나로, 가비 예산의 약 13%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 지원이 끊기면 결국 예방접종을 받는 어린이 수는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가비 지원 중단은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가비에 의존하는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어린이들이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정기 및 긴급 예방접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디프테리아, 남수단의 홍역과 같이 예방 가능한 질병이 유행하면서 어린이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만약 더 많은 어린이가 백신을 맞았다면 이러한 발병을 막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저하된 예방접종률이 이제야 다시 정상화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약화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입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미국이 전반적으로 해외 원조를 삭감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질병에 걸린 많은 어린이가 이전보다 더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가비를 비롯한 기타 보건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전면적인 자금 지원 재개는 단순히 도덕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안정과 수백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더 건강한 미래에의 현명한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