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 헬스케어 플랫폼화, 그 시작점은 '당뇨 환자' 단골 맛집

관리받고 싶어하는 당뇨 환자 니즈 캐치...'교육 및 코칭' 임명재 약사, "약사 전문성 더해 약국 부가가치 올려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5일 열린 '제9회 인천 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에서 임명재 약사가 당뇨 환자 관리를 위한 약국의 역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약업신문

"약국은 헬스케어의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관리받고 싶어하는 당뇨 환자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집이 되고 단골을 만드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임명재 약사는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 개최된 '제9회 인천 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에서 '약국, 당뇨환자의 맛집이 되다'를 주제로 강의했다.

임 약사는 처방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약국의 헬스케어 플랫폼화를 위해선 약사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처방약 조제만이 아닌 새로운 가치와 매출이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바로 '당뇨 환자'가 약국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자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꾸준한 관리를 받고 싶어 하는 당뇨 환자들에겐 관리를 해주는 '약국'이 필요한 만큼 이들이 찾아오는 맛집이 돼야한다는 것. 임 약사는 "당뇨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해 하루 아침에 좋아지거나 갑자기 회복해 약국을 방문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처방약을 타거나 특정한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만 약국을 방문하지만, 당뇨 환자들이 관리를 시작하게 되면 약 구매 외 순수 상담을 위해 약국을 찾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명 이내 환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 생기면 시장이란 게 형성이 된다"면서 "약국이 그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코칭을 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동기부여를 해주고 그 환자의 결과를 평가해주면 정말로 경쟁자가 흉내낼 수 없는 무기를 우리는 갖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약사는 또 경험을 바탕으로 당뇨 환자 관리를 위한 약국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의료기관에선 진료 후 일회성 설명에 그치고 당뇨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 교육과 코칭을 환자에 제공하는 약국에 대한 당뇨 환자들의 반응이 좋고, 입소문을 타고 소개 환자들도 방문했다는 것.

실제로 임 약사에게 상담을 받은 한 환자의 어머니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받을 수 없는 상담을 약국에서 들어주니 고맙다"고 말했다고 임 약사는 전했다.

임명재 약사. ©약업신문

임 약사는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과 혈당 조절 중요성 등 환자 상담 팁도 전했다.

그는 "보통 병원에선 아침에 공복 상태로 병원에 오라고 해 측정을 해주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이 아침에만 측정하는 걸로 학습이 돼 있는데, 혈당을 측정하는 시간을 다르게 하루에 두 번쯤은 측정해야 한다고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당뇨 환자들의 혈당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데 영향을 주는 음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또 혈당이 너무 떨어지면 약을 바로 먹을 수 없고, 자기 전에 바나나 같은 걸 섭취하게 하는 등 약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게끔 안내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운동을 꼭 이야기해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임 약사는 덱스콤 혈당 측정기를 약국에서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착용하게 하면 당뇨 환자 관리에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며 연속 혈당 측정기의 활용과 약국에서의 활용 방안도 전했다.

그는 "연속 혈당 측정기를 꼭 인슐린 주사를 맞는 사람만 측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합병증이 있거나, 당뇨약을 많이 먹거나, 당뇨 전 단계에서 당뇨를 우려하는 사람, 혹은 인슐린을 맞기 직전 자기 관리를 좀 더 해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꼭 한번 측정해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혈당 측정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을 연속 혈당 측정기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며 "또 약국에서 코칭을 통해 환자가 개선되면 약사에게 힘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당뇨 환자 관리용 앱을 활용해, 환자가 공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담과 코칭을 이어나가는 방안을 소개하며, 당뇨 환자는 약국에서 훨씬 더 관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임 약사는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