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약사 전문직능 고도화 박차 '약국 업무 매뉴얼-표준 약무용어 정립'

보건의료환경 변화 대응...책자 형식 매뉴얼 발간-약무용어 정립 '최초 시도'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가 약국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집대성한 '약국 업무 매뉴얼'을 발간했다. 또 약국의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약사 직능 고도화를 위해 표준 약무용어 정립을 위한 연구도 처음으로 추진한다.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19일 구영준 대한약사회 약국이사가 ‘약국 업무 매뉴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

약사회가 책자 형식 약국 업무 매뉴얼을 처음 발간했다.

약국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업무내용을 종합 정리한 책자 필요성이 그동안 제기돼 왔던 만큼, 약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 구영준 약국이사는 19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전문언론 브리핑을 열고 ‘약국 업무 매뉴얼’ 구성과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구 이사는 약국 업무 매뉴얼에 대해 "정부 유권해석, 관련 판례 및 법령, 서식 등도 수록해 약국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제고했다"며 "최신 실증 사례 위주로 자료를 취합해 참고할 수 있도록 굉장히 자세하고 알차게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원고 집필을 시작해 약 5개월 만에 최종 발간된 약국 업무 매뉴얼은 약 400페이지 분량으로 △약국개설 및 약국 관리 △약국 의약품 등 관리 △약국 세무 △약국 보험제도 및 청구 △약국 약화보험 및 대응 방법 △약사 연수교육 △회원신고 및 약사면허신고 △약국 직원 급여-복지 관리 등 8개 챕터로 구성됐다.

약국 업무 매뉴얼은 지난 15일 열린 ‘약사회 2024년도 제1차 이사회’ 참석자들에게 배포됐고, 약사회 사이버연수원에 게재된 PDF 파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20일부터 21일까지 시도지부와 분회에 인쇄본이 전달될 예정이다.

구 이사는 "그동안 각 시도지부 약사회 차원에서 약국 업무 매뉴얼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이번 책자는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했고 실증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첨부했다는 점이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복약지도 등 고객 응대법과 관련한 내용이 없다는 질의엔, 약국만의 노하우일 수 있어 책자에 구체적으로 담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번 책자는 '표준 매뉴얼'이라 보면 된다고 구 이사는 설명했다.

구 이사는 또 최근 약국 내 폭행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처럼 법률이 변경되면, 추후 실증 사례를 모아 내용을 업데이트하겠다며 개정판 제작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19일 박상룡 대한약사회 홍보이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약업신문

약사회는 '약학 및 약무서비스 용어 사전' 마련을 위한 연구에도 나선다. 보건의약 환경변화와 약학 교육과정 개편 등 약사 직역이 확대되고 고도화되면서 약학 용어는 증가했지만, 정의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대한약학회의 약학용어집에 수록된 1만8900여개 용어를 바탕으로 표준 약무 용어를 정립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약학회는 2008년 약학용어집(1만1000여개 용어 수록)을 발간하고 지난 2020년 신규용어를 추가 발굴해 약학용어집 개정 제2판(1만8900여개 용어 수록)을 발간했다.

약사회 박상룡 홍보이사는 "약사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관련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하려 한다"며 "재정립된 전문용어를 묶어 약무용어 소사전 발간 후 관련 정부기관에 배포해 사용을 유도하고, 약업 현장의 고도화된 실무 행위의 정당성 확립에 일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약료'라는 용어가 영어로 Pharmaceutical care로 약 사용과 결과에 대한 약사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단어지만, 약에 대한 요금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는 등 해석이 일정치 않은 만큼 용어의 표준 정의를 명확히 정립한다는 것.

대한약국학회 방준석 회장이 책임연구자로 오는 3월부터 7월 15일까지 약 5개월 기간 동안 연구를 진행하며 소요예산은 3천만원이다.

약사회는 이번 연구를 통해 표준 약무 용어를 정립하면, 약국의 서비스 다양화와 약사의 전문직능을 고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립국어원 표쥰국어대사전에 등재하고 각종 법령 제-개정 시 활용할 방침이다.